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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의 쌀’ MLCC 호황에 증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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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의 쌀’ MLCC 호황에 증설 경쟁

김재희기자 입력 2018-10-23 03:00수정 2018-10-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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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들 전장용 MLCC 투자
전기흐름 안정적 유지해주는 부품… 전기車 한대에 1만개이상 들어가
삼성전기 5733억 투자 中공장 신축… 1위 日무라타 올 1조3000억원 투입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진 속 MLCC의 크기는 가로 0.6mm, 세로 0.3mm로 쌀 한 톨 크기의 2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기 제공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전기장비용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장용 MLC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자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MLCC는 전자제품의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부품이다. MLCC가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모든 제품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품 크기는 가장 작은 것이 가로 0.4mm, 세로 0.2mm로, 머리카락 두께(0.3mm)와 비슷하다. MLCC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올해 본격적으로 전장용 MLCC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MLCC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겨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4월 전장용 MLCC 증설에 최대 1000억 엔(약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6월에는 일본 후쿠이현에 6층 규모의 전장용 MLCC 공장을 짓는 데 290억 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후발주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LCC 점유율 2위인 삼성전기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는 데 573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MLCC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전체 MLCC의 5%에 불과하지만, 내년에 10%로 늘고,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전장용 MLCC에 집중하는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900∼1100개인데 전기차에는 그 10배에 달하는 1만 개 이상이 들어간다. MLCC 기업들이 전장용으로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전장용 MLCC의 높은 부가가치다. 전장용 MLCC는 고온·저온 환경, 진동, 휨 등과 같은 충격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난도가 높고 정보기술(IT)용 MLCC보다 가격도 3∼10배 비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제조를 위해서는 설비업체, 재료업체 등도 기술력이 따라와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일본이나 한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 투자도 반도체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아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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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전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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