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외환위기 때보다 100배 넘는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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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규모로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03억 달러로 5월 말(3989억8000만 달러)보다 1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197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던 때와 비교하면 21년 만에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1년 9월 1000억 달러, 2005년 2월 2000억 달러, 2011월 4월 3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7년 2개월 만에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5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였다. 중국이 3조1106억 달러로 1위였으며 일본(1조2545억 달러), 스위스(8004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및 정부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는 비상금 성격의 준비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분하다는 의미여서 대외 신인도도 높아진다. 그렇다고 외환이 많을수록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많아도 운용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현재 외화보유액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기준 한국의 적정 외환보유액을 3814억∼5721억 달러로 제시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외환보유액#외환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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