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외교통 천영우도 “국익 해치는 범죄…한국당, 강효상 출당 선택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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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대외적으로는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하며 “청와대의 굴욕외교, 거짓해명을 일깨운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강 의원도 잘 한 것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외교 기밀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나라는 문명국이 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강 의원의) 출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할 국가로 만들었다. 알권리와 공익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정치적으로 아무리 유리한 것이라도 외교기밀 폭로는 것은 더 큰 국익을 해치는 범죄”라며 “의원이 국가기밀을 누설하면 의원직 상실을 넘어 실형을 살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도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쳐선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강 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그 정도는 (기밀)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 (통화내용을) ‘사실 무근’이라고 한 청와대부터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같은 당 동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국익 운운하며 비난하는 행태는 정상적이지 않다. 도와주기 싫으면 자중하라”며 자신의 당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강 의원을 감쌌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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