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에 도착한 뒤 5성급 호텔만 3곳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숙소가 어디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나, 김 부장의 동선이 곧 김 위원장의 동선으로 이어지는만큼 보안과 경호를 위해 숙소 예측에 혼선을 주기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김 부장이 미리 둘러봤던 세인트레지스호텔과 샹그릴라호텔이 각각 북미 정상의 숙소로 결정됐었다. 이번에도 김 부장이 점검한 호텔 가운데서 김 위원장의 숙소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 도착한 김 부장은 김 위원장 숙소 후보지들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멜리아 호텔,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호텔 등을 방문해 시설과 구조 등을 점검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삼성전자 생산공장이 있는 박닌성·타이응우옌성, 휴양도시인 하롱베이,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인 랑선성 등을 방문한 뒤 오후에 미 대표단과 오페라하우스를 둘러본 다음 메트로폴 호텔과 멜리아 호텔을 다시 찾았다.
김 부장은 하노이 도착 사흘째인 18일, 오전 중 영빈관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오후 4시쯤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1시간 가량 머물렀다.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경호를 전담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도 함께였다.
김 부장과 북한 대표단이 사흘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하면서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메트로폴 호텔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이곳에서 북측 대표단이 미 실무 대표단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측과 재차 회동해 일정·경호 등 문제를 협상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호텔은 객실이 호수 위에 별채처럼 늘어서 있는 구조로, 호텔로 진입하는 다리만 막으면 외부인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북한 대사관과 가깝고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해 묵었던 멜리아 호텔 역시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김 위원장의 숙소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멜리아 호텔 관계자는 뉴스1에 “김정은 위원장의 일행(group)이 우리 호텔에 묵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김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 양측 관리들이 묵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정부 영빈관도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부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가 풀러튼호텔에 머무르면서 김 위원장의 숙소로 풀러튼호텔도 유력하게 언급됐으나, 최종적으로는 세인트레지스호텔이 선택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