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베이징 도착前 방문 공개한 건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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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北-中 관영매체 이례적 신속보도
조선중앙통신 ‘시진핑 초청’ 강조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목적지인 베이징에 도착하기도 전인 8일 오전 관련 속보를 전했다. 북한 매체가 방중에 오른 김 위원장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 역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전 그의 방중 소식을 전해 북한 매체와 발을 맞췄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8일 오전 10시 45분경(현지 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전 8시경 “(김 위원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 3월과 5월에 있었던 김 위원장의 1·2차 방문 소식을 모두 사후에 보도했다. 방중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뒤 김 위원장의 활동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보도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에 있었던 3차 방중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도중에 보도가 나왔다. 통신과 노동신문은 1박 2일로 진행된 당시 일정의 마지막 날이던 20일 전날의 일정을 보도했다.

중국 매체의 김 위원장 방중 보도 역시 속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CCTV 등 관영언론은 김 위원장의 1·2차 방중 당시엔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 관련 보도를 내보냈고, 3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후 약 1시간 뒤 해당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은 보안과 경호 문제로 시차를 두고 보도했다면 이젠 다른 국가 지도자처럼 ‘리얼 타임’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을 정상 국가 지도자로 이미지 메이킹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그만큼 이번 방중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에 전파해 올해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북-중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관영매체 이례적 신속보도#북중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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