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해촉] 정두언 “김병준 잘못, 왜 그런분 모셔와 이런 분란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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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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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월권한 듯”
“한국당 인적쇄신, 물 건너가”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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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가 지도부와 갈등을 겪다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특위 위원직에서 해촉된 9일 정두언 전 의원은 “수험생 입장에서 얘기한다면 국어만 가르치라고 했는데 전원책 위원이 그냥 영어, 수학, 사탐, 과탐 다 가르치려고 들어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제가 봐도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전원책 변호사가) 좀 월권을 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전원책 변호사가 왜 월권을 한 것 같느냐’는 물음에 “그 사람 원래 성향이 그런가보다”면서 “그러니까 정치 평론만 했지 정치권 내에 들어와서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뭘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말한) ‘전권’은 ‘조강특위 전권’을 주겠다는 거지, 당의 전권을 주겠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게 오버한 것 같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것처럼 예상이 되더라. 전 변호사가 워낙 성격이 강한 분이고 이렇게 될 것 같더라.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진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본인이 잘못한 것”이라며 “왜 그런 분을 모셔다가 이런 분란을 일으키느냐, 이거다. 그러니까 비대위가 출범한 지 지금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느냐. 그동안 비전과 좌표를 설정하겠다, 그러기만 하고 몇 달이 지났다. 정작 중요한 건 인적쇄신인데 이거는 외주 준 거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당의 인적쇄신은) 물 건너 갔다”며 “진작 서둘러서 일을 했어야 됐는데 제가 볼 때는 너무 좌표 타령만 하다가 시간 다 보내고, 사람도 잘못 썼다. 사람 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 잘못 썼으니까 비대위원장이 그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해촉했다. 지난달 11일 임명된 뒤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후 1시 30분경 “비대위는 전원 협의를 통해 (전 변호사의) 해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전 변호사는 비대위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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