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윤창호 친구들 앞에서 “나도 아주 젊었을 때 음주운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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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5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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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의 친구들이 5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잇달아 만나 ‘윤창호법’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한 가운데, 손 대표가 윤 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조금 했었다”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진 씨 등 윤 씨의 고등학교·대학교 친구 4명은 이날 국회를 찾아 “윤창호법이 조속히 통과되는 것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올해 안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당론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무쟁점 법안인 만큼 12월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다 갑자기 “요즘은 음주운전을 아주 조심하지만, 사실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 조금 했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최근 국회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 신고해서 사고를 내진 않았지만…”이라고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음주운전 적발된 것을 언급하며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나 다름없는 것이고, 경각심을 아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 대표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그게 지금 할 말인가?” “윤창호 씨 친구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민진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손 대표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손학규 대표에게 직접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라며 “전화의 내용은 혹 대표님이 말하신 ‘젊을 때 나도 음주운전을 했던 적이 있다’라는 말씀에 관해 친구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우려되어 전화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4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국회의원 당선자 전과 현황’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음주운전 전과를 가진 의원은 이용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16명이며, 이 중 손 대표의 이름은 없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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