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교황 北초청’ 메시지 들고 유럽순방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9일 22시 34분


코멘트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 일정…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 방문
文대통령,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에게 ‘교황만남’ 제안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로 향하고 있다.2018.0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로 향하고 있다.2018.0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으로 방문하는 가운데 특히 문 대통령은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18일부터 19일까지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 참석차 이같이 유럽순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 또는 공식 방문해 두 나라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프랑스가 국빈, 이탈리아가 공식 방문이 될 예정이며 정확한 일정은 11일에 결정된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는 외교·안보분야의 전략적 협력 제고, 이탈리아와는 이탈리아가 첨단과학기술과 신산업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 18일까지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는 김 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김 위원장이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 한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 상황에 대해 (제게) 말씀을 주시면서 ‘(언론에) 발표를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당시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걸 내가 꼭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 대주교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며 “꼭 좀 전달해주십시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주교는 이외에 김 위원장에게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북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까지 마친 후 벨기에로 이동해 18일부터 19일까지 아셈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윙커 집행위원장과 한-EU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아셈정상회의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EU정상회담에서는 양측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킬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한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반도 평화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덴마크로 이동해 20일 제1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정상회의(P4G)에 참석하고 덴마크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P4G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목표달성을 위한 민간협력 증진과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정책 및 역할과 기여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덴마크와는 기후변화 대응과 과학기술, 바이오 등 미래형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8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표현을 상기시키며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동북아에 형성된 이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도 지지받고 그 흐름이 강화·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