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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계파전쟁 선언…“친박, 기고만장” vs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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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계파전쟁 선언…“친박, 기고만장” vs “사퇴하라”

뉴시스입력 2018-07-13 12:48수정 2018-07-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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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에 총구를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그는 친박을 포함한 일부 의원을 겨냥해 ‘호가호위한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일부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에서는 김 권한대행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해묵은 계파 전쟁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떤 명목의 이름으로라도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쇄신과 변화를 거부하고 당내 갈등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해 대응하지 않았는데 기고만장하는 모습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한국당에 ‘잔류파’라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이라며 “언론인들에게 친박이라는 표현이 싫어 (친박 의원들이)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 애써 친박의 흔적을 지워주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 당내 갈등을 친박과 비박의 구도임을 공식화 시킨 데에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이 계파에 기인한 조직적 움직임이라는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친박 의원들의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복당파와 배치되는 잔류파라는 용어 대신 친박과 비박의 프레임을 부각시켜 일부 반발한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일부 의원들을 포함한 친박계는 반발했다. 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총을 거듭할수록 김 권한대행의 안하무인격인 독선과 오만 가득한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더니 결국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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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당의 자멸을 조장하기까지 이른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고 촉구하며 사퇴를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권한대행에 “철 지난 친박 구도에 기대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 하지 말라”며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당이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이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주장하는 입장문을 함께 낸 재선 의원들과 향후 공동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갈등의 골은 12일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고스란히 표출됐다. 김 권한대행은 자신의 사퇴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일부 의원들을 직격해 그간 쌓아뒀던 불만을 쏟아 부었다.
특히 사퇴를 주장한 심재철 의원을 겨냥해선 ‘과거 본회의장에서 여성 누드사진 사진을 보는 모습이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느냐’며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회 부의장을 하며 6억원의 특활비를 받았으면서 의원들에게 밥 한번 사지 않았다’는 등 격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권한대행은 자신이 새벽에 보낸 문자를 공개한 정용기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새벽에 내가 보낸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읽어보겠다”고 말 하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언행이 격화되자 일부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가 말리기도 했지만 몸싸움이 벌어지는 듯한 모습도 보여 이른바 ‘난장판 의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를 두고 “눈 뜨고는 못 볼, 목불인견의 인성의 끝”이라며 “정말 치욕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시정잡배도 이렇게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재선 의원은 “난동부리는, 술 취한 사람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거기 있는 의원들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평가했다.

김 권한대행이 당내 계파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전국위 의결을 앞둔 16일 의원총회에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잘해보면서 나가려고 했는데 어제 발언으로 더 이상 김성태 원내대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퇴할 때 까지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친박 의원을 포함한 당내 일부 의원 10여명 사이에서는 김 권한대행 발언에 대한 사과와 사퇴 요구를 담은 성명서까지 내자는 의견도 오가고 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이 마무리 발언에서 직접 거론한 3명을 윤리위원회에 해당행위로 회부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관측은 많지 않다. 아울러 일부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나갔다”라는 목소리까지 제기되면서 당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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