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성태-심재철, 누드사진이 어떠니…초등학생도 그렇게 안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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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3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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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장에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심재철 의원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장에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심재철 의원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심재철 의원의 의원총회 설전에 관해 “초등학생도 그렇게 안싸운다”고 비꼬았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누드사진이 어떠니, 밥을 사니 안 사니 이런 얘기는 화장실에서나 할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김 대행이 심 의원을 비롯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을 겨냥해 반박을 쏟아붓는 등 소란이 있었다. 특히 김 대행은 심 의원이 지난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 누드사진을 보다 물의를 빚었던 논란과 특활비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당 대표와 국회 부의장이 의원총회에서 할 얘기인가”라며 “우리가 뽑은 국회부의장인데”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어 “(심 의원이)만약 특수활동비를 받고 의원들에게 밥을 안 샀으면 나쁜 사람이다”며 “특활비를 받았으면 밥을 사야지, 밥 사라고 준 돈인데”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두 사람 간 설전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그분(심재철 의원)이 요즘 와서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전당대회 나올 포석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럴 목적으로 당 지도부를 공격하면 김 대행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기 정치적인 프로세스 때문에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김 대행이)서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김 대행이) 밥을 사냐, 안 사냐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좀 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난감해하며 “너무 입장 곤란한 말씀만 하지 말라”, “너무 우리당 문제를 희화화하지 말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같이 내홍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뿌리에는 우리당의 계파 갈등이 있다”며 “그걸 넘어서야 한다, 잘 해보도록 하겠다. (국민들께)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심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출당을 막아줬다는 발언은 명백한 허위”라며 전날 의원총회에서 나온 김 대행의 발언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심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의 혜택이 아니라 정당한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국회부의장이 됐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 출당 주장까지 나왔지만 막아주지 않았느냐’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당내외 출당요구도 전혀 없었다. 당시 최고위원이었고 15개월 후인 2014년6월까지 최고위원직을 계속 역임했다”며 “당시 당직이 없었던 평의원인 김성태가 최고위원의 출당을 막아줬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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