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국당 참패, 나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홍준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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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5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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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6·13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말한 데 대해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전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이 상황을 놓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지 어떻게 그 부분을 가지고 넘어갔다 라고 얘기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새누리당에 몸 담고 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과 함께 ‘분가’한 정 의원은 “실질적으로 우리 보수권의 정치인들이 탄핵을 당하고도 그 뒤에 어느 한 사람 제대로 된 반성을 하거나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더 이상은 안 되겠다’해서 나가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바른미래당까지 왔던 저희들도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자책했다.

또 “창당 직후 바로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왜 합당을 했고 창당을 했는지 그 정신들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천잡음 및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돌아보며 “오히려 구태 정치의 모습만 보여줬던 부분들이 완전히 바른미래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재편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된다. 정계 개편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이 해왔던 패러다임 자체를 이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날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같은 라디오에서 "미우나 고우나 자유한국당을 2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재편하라는 의미다"고 말한데 대한 비판이다.

정 의원은 보수재편과 관련해 ‘현재 서로 다른길을 가고 있는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남원정은) 지금까지 가장 심도 있게 대화를 했던 사람들이니까 곧 만나서 대화 할 것”이라며“남원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지금 심도 있는 대화를 해야 된다”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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