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갖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와 청와대발(發) 개헌안의 철회 등을 요청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핵화 협상 시 단계적 핵 폐기는 안 된다”며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리비아식으로 핵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일련의 한미 동맹 균열에 우려를 표하면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수사 중단 ▲지방선거 중립 ▲홍장표 경제수석 비서관 해임 등을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시간 45분까지 단독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는 청와대가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홍 대표 측에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홍 대표가 회의 주제를 국내 정치현안 전반으로 역제안하고, 이를 문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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