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대통령 ‘北 아세안 참여’ 발언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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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방문때 공동성명에서 제안… 美 “제재 완화 촉구하나” 불만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북한이 아세안에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미국 외교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이 제재 완화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경제협력공동체’인 아세안(ASEAN)에 북한을 참여시키자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미 국무부 관료 등을 두루 만난 워싱턴 현지 소식통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북한의 아세안 참여)을 한 것에 대해 워싱턴 사람들은 상당히 ‘열받아 있는’ 상태”라며 “한미 간 소통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연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제안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당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다 이번에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북한 참여를 재차 확인하자 ‘빅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워싱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

여기에 국무부 관료들 사이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만나면 (제재 유지 등에) 협조적인 것처럼 하다가 한국에선 다른 소리를 하니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가 6일(현지 시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회동이 끝난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 미국과 달리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란 표현이 빠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북한 아세안 참여#말레이 방문#한미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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