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권 추천 김원배 방문진 이사 사의… 이사회서 MBC경영진 교체 가능성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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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여권서 공석 2명 임명땐 ‘3 대 6→5 대 4’ 구도 역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옛 여권이 우세했던 방문진 이사회의 구도가 역전돼 MBC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날 “김 이사가 오전 사무처에 건강과 일신상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한 옛 여권 추천 이사 4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19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을 비롯한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옛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에 앞서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의 보궐 이사까지 총 2명이 새로 임명되면 6 대 3 구도에서 4 대 5로 역전된다. 이로써 방문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원론 아니겠느냐”며 “언제 거취를 표명하면 바람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대전의 한 교회에 MBC 노조원들이 찾아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노조원은 김 이사가 살고 있는 집 주위에 퇴진 요구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김 이사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퇴진 요구를 해오고, 불기소 처분됐던 목원대 총장 시절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재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괴롭지만 특히 사모님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는 등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처지여서 사표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김원배#사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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