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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도관 “5·18항쟁 사망자, 광주교도소 내 3곳에 암매장”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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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도관 “5·18항쟁 사망자, 광주교도소 내 3곳에 암매장” 증언

뉴시스입력 2017-09-13 15:41수정 2017-09-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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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도관 암매장 추정 장소·경위, 은폐 정황 등 증언
‘교도소장 관사 뒤편·간부 관사 비탈길·감시대 옆 공터’
5·18 민주화운동 기간 ‘계엄군이 광주교도소 내 3곳에 다수의 사망자를 암매장한 뒤 은폐했다’는 전직 교도관의 증언이 나왔다.

13일 전남일보에 따르면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내·외곽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과 소속 교도관으로 재직했던 A씨는 암매장 추정 장소, 매장 경위, 은폐 정황을 전남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직접 본 것과 동료 교도관들의 목격담 등을 토대로 계엄군들의 암매장 추정 장소 3곳을 지목했다.

▲교도소장 관사 뒤편 ▲간부 관사로 향하는 비탈길 ▲교도소 감시대 옆 공터 등 3곳이다.

그가 지목한 교도소장 관사 뒤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이었던 고영태씨의 아버지 고(故) 고규석씨 등 8구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담양에 거주하던 고씨는 5월21일 광주에서 차량으로 교도소 인근 도로를 지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으며 5월30일 교도소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80년 5월18일 이후)계엄군이 며칠 동안 군용 트럭에 여러 구의 주검을 싣고 와 교도소 곳곳에 암매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가마니로 만든 들것을 가져온 군인들이 시신을 창고 뒤편 화장실로 옮긴 뒤 이튿날 암매장했다”며 “군인 6~7명이 야전삽을 이용해 직사각형 형태로 잔디를 걷어내고 야전삽 길이 만큼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고 잔디로 다시 덮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나온 흙은 판초우의에 차근차근 쌓아놓고, 남은 흙은 인근 논에 뿌리거나 먼 곳에 버리는 방식으로 시신을 묻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새로 파낸 흙을 모두 치우고 잔디가 뿌리를 다시 내릴 경우 암매장 장소는 외관상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5·18 당시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교도관이 5·18 희생자들의 암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장소를 상세히 밝힌 만큼 암매장 의혹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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