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자문’ 정세현 “김정남 피살, 우리가 비난할 처지 아니다”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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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태를 놓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21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발족한 국정경험 조언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유례없는 3대 독재를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도 잔인하게 제거해 버리는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라며 “문 전 대표는 이번 정 전 장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분단 현실에서 한반도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을 역임한 사람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김정남 피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행위이자,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할 테러 범죄 행위라는 것은 저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라며 “정 전 장관의 말씀 취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19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림 사건, 김대중 납치사건, 김형욱 납치사건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제거 의혹이다. 정치의 세계에선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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