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메카로 유명한 밀양 지키는 손승모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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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은 셔틀콕의 메카로 유명하다. 인구 11만 명의 소도시지만 배드민턴 동호인은 1000 명이 넘는다. 밀양에는 초·중·고교 배드민턴 팀이 있어 전통적으로 유명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밀양은 올해 4월 150억 원을 들여 16면 규모의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다. 지난 몇 년간 경기장 인프라가 낡고 부족해 대회 유치를 못하던 밀양은 이달 초 가을철종별 선수권 개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900여 명이 출전한 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선수권대회를 열고 있다. 태국 주니어 대표팀의 한 지도자는 "밀양 국제 경기장은 최상의 플레이를 위한 환경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밀양시는 대회 기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지원에 힘입어 시청 건물 2층 구내식당에 각국 선수단을 위한 조식 뷔페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안살림은 손승모 밀양시청 배드민턴팀 감독(36)이 맡고 있다. 손 감독은 대회 경기 지원부 담당관으로 대회 운영, 출전 선수단의 식사 숙박 교통 등의 고충처리 같은 온갖 일을 도맡아해 '해결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손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여자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단식은 손 감독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경남 마산이 고향이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 밀양으로 배드민턴 유학을 온 뒤 밀양중·고를 졸업했다. 밀양시청에 실업팀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은퇴 후 대표팀 코치로 일하다 2013년 은사였던 당시 밀양시청 김영수 감독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감독 자리를 물려받았다. 손승모 감독은 "배드민턴을 통해 밀양을 널리 알리고 싶다.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밀양의 매력을 느낀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밀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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