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별세, ‘꿈의 작업 2017’ 공연 일정 불투명…하나음악 부활 논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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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8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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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른곰팡이 제공
사진=푸른곰팡이 제공
방광암으로 투병 중이던 한국 포크음악의 대부 조동진이 28일 오전 3시 43분 별세했다. 향년 70세.

이로써 조동진이 푸른곰팡이 소속 뮤지션들과 함께 9월 16일 진행할 계획이었던 공연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의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공연을 주관하는 마장 뮤직 앤 픽쳐스(Machang Music&Pictures)는 이날 “현재 장례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연 일정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 이후 회의를 통해 정확한 공연 일정에 대한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푸른곰팡이의 리더이자 조동진의 동생인 조동희와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오소영 등 12팀이 참여해 ‘동아기획’에서 ‘하나음악’, ‘푸른곰팡이’로 이어진 조동진의 음악 정신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특히 조동진을 비롯해 푸른곰팡이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것은 지난 1998년 ‘꿈의 작업’ 이후 약 20년 만이기 때문에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고 일각에서는 하나음악을 되살리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조동진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푸른곰팡이 제공
사진=푸른곰팡이 제공

조동진은 1980년대와 90년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1947년 영화감독인 조긍하의 아들로 태어나 1966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중퇴하고 5인조 그룹사운드 ‘쉐그린’을 결성해 미8군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조동진은 1979년 ‘행복한 사람’ 등이 담긴 정규 1집을 발표해 서정성 짙은 포크 음악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동아기획’ 사단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들국화, 시인과 촌장, 신촌블루스, 김현식, 장필순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1992년 조동진은 조동익, 장필순, 이규호 등과 함께 음악 공동체 ‘하나음악’을 꾸렸다. 그러나 하나음악은 재정적 문제를 겪으며 2003년 프로젝트 앨범 ‘드림’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조동진도 1996년 ‘새벽안개’ 등을 탄생시킨 정규 5집 앨범을 끝으로 제주도에 칩거하며 사실상 음악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푸른곰팡이’가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며 조동진의 음악도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푸른곰팡이는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이 젊은 색깔의 음악을 표출하기 위해 2004년에 만들었던 하나음악의 서브 레이블.

푸른곰팡이에는 장필순, 한동준, 윤영배, 오소영, 조동희, 재즈 밴드 ‘더 버드(The Bird)’ 등이 다시 모였고 여성 듀오 ‘솜’, 싱어송라이터 노성은 등 신인도 참여했다.

조동진도 제주도에서 음악생활의 새로운 단락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20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나무가 되어’를 발표했고 올해 2월 28일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종합분야의 ‘올해의 음반’, 장르 분야의 ‘최우수 팝 음반’ 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6월 조동익, 장필순과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이 참여해 1~5집 전곡 리마스터링 작업을 완성했고 오는 9월 16일 공연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을 통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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