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글로벌 비즈니스 이끌 ‘글로마드’… 한국인 잠재력 풍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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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별로 다른 코드를 분석해 경영이나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 ‘컬처코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클로테르 라파유 박사가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신간을 내놨다.

 신간 ‘글로벌 코드’(클로테르 라파유 지음·리더스북)에서 저자는 각국의 문화를 뛰어넘어 전 인류가 공통적으로 갖는 특정의 무의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라파유 박사가 새로운 개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몇 년 전 항공업체 보잉의 연구 의뢰를 받고 나서부터다. 차세대 비행기 개발에 앞서 ‘세계인들이 비행기를 탈 때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가’를 고민하던 보잉의 요청으로 프랑스, 일본, 미국, 중국, 터키 등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심층 연구를 진행한 저자는 사람들이 비행 자체보다도 비행 전후 대형 공항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부정적 인상을 강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나라와 문화를 초월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 감정이었다. 보잉은 대형 공항만이 아닌 소규모 상업공항에도 착륙할 수 있는 차세대 비행기를 개발했고 이는 세계 항공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글로벌 코드를 발견하기 위해 신인류 ‘글로마드(글로벌 부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차세대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글로마드의 구성원들은 여러 국가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여러 개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 이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즉, 특정 문화나 민족주의, 이념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유연한 태도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저자는 글로벌 코드의 성향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한국을 꼽는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글로마드가 될 훌륭한 자질이 있다. 그는 한국이 글로마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GPS형 사고방식’에서 찾는다. 이는 끊임없이 정확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할 줄 알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는 태도가 글로벌 시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경영의 지혜#경영#리더#글로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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