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혁신콘텐츠 보물창고 더도 말고 지금처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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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경영 이론 및 국내외 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소개하며 경영 어젠다를 선도해온 DBR가 창간 7주년을 맞아 특집호(172호)를 발행했다. 지난 7년간 DBR는 현장형 솔루션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매체로 차별화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DBR가 소개한 공유가치창출(CSV)과 스마트워크, 사용자경험(UX), 위기관리 등은 실제 여러 기업이 적용하면서 경영혁신을 이끌었다. 창간 7주년 기념호는 스페셜리포트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체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만드는 ‘대한민국 재설계’를 위한 처방과 해법을 소개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위기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다. 또 DBR 콘텐츠를 활용해 현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 애독자들의 인터뷰와 DBR에 대한 독자들의 바람 등도 실려 있다. 애독자 인터뷰 가운데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

DBR의 ‘열혈 애독자’임을 자청하는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DBR는 ‘실전 경영지식의 보고(寶庫)”라며 “실전 경영지식을 얻는 데 DBR만큼 유용한 매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DBR의 ‘열혈 애독자’임을 자청하는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DBR는 ‘실전 경영지식의 보고(寶庫)”라며 “실전 경영지식을 얻는 데 DBR만큼 유용한 매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서울보라매병원장이던 2011년 1월 집무실에서 DBR 73호 스페셜 리포트를 읽다 “바로 이거다!”라고 외쳤다. 이 원장은 그 즉시 기획실장, 약제부장 등 보라매병원 경영 간부들에게 연락했다. “돌아오는 월요일 ‘DBR 강독회(講讀會)’ 시간엔 73호에 게재된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한 로열티 증대 방안’ 글에 대해 집중 토론합시다.”

DBR 강독회는 2009년 부임한 이 원장이 병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다. 병원 간부들에게 DBR를 ‘강제로’ 읽게 한 후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도록 하는 모임이다. 처음엔 간부들 사이에 불만이 컸다. 다 내로라하는 의사요 교수인데 자신들을 학생 취급 하는 것도 모자라 의학저널도 아닌 경영 매거진을 읽고 간부회의 때마다 발표를 하라고 하니 반발은 당연했다. 이 원장은 “6개월쯤 지나자 간부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각자 읽은 글을 대충 요약 발표하는 시늉만 내던 간부들이 어느새 자발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더니 DBR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병원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느라 회의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DBR 73호 스페셜 리포트를 놓고 토론을 벌일 때도 그랬다. 진정한 고객 만족을 위해선 단순한 CRM이 아니라 고객 접점 관리를 강화해 수준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DBR 콘텐츠의 통찰에 모든 경영 간부들이 공감했고 이를 병원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느라 회의는 끝날 줄을 몰랐다. 결국 보라매병원은 ‘고객경험관리(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를 병원 운영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 경영혁신실까지 신설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대기하고, 수납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좋은 경험만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보라매병원을 떠나 2013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 원장은 이듬해 신년사에서 ‘자율적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2003년 ‘100% 디지털 병원’으로 개원하며 국내 병원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왔던 분당서울대병원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던진 이 화두 역시 DBR의 다양한 혁신 관련 콘텐츠로부터 얻은 통찰을 기반으로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폐암 환자들을 위한 단기 병상을 운영해 환자들의 입원과 치료가 빨라져 병원 수익률과 환자 만족도가 함께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 특화된 멸균방포 소독세트 등 중심정맥관삽입술 전용 키트를 개발해 시술 후 감염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등 자율적 혁신을 통해 거둔 성과물이 많다. 이철희 원장은 “DBR는 실제 경영 일선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핵심만 추려 알기 쉽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어떤 경영학 서적보다도 유익하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 해달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이철희#분당서울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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