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저출산 대책? 솔로계급 출현부터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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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좀처럼 결혼하려 하지 않는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최대 이슈는 ‘인구 문제’다. 저출산 고령화가 불러올 재앙에 대한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출산율을 높이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은 결혼을 장려하는 것이다. 일단 결혼을 하면 평균적으로 아이를 한 명은 낳는다. 굳이 낳을 생각이 없었더라도 결혼생활의 유지를 위해서든, 개인적인 생각의 변화 때문이든, 주변의 압력 때문이든 낳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결국 ‘결혼을 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를 푸는 열쇠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도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은 ‘솔로계급의 경제학’에서 한국 사회의 인구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 ‘결혼’에 대해 분석한다.

그는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찾는다. 자식 한두 명을 낳아 결혼까지 시키려면 정규직의 직장에서 평생 버는 돈으로도 부족할 정도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언급돼 온 내용이다. 그의 분석은 ‘결혼하기 전까지 필요한 비용’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결혼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보수집비용이 더 든다는 것. 서로 한눈에 반하면 이 비용이 줄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확률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저자는 “솔로의 증가는 사회를 바꾸고 도시를 바꾼다”며 “혼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먹고살아야 하고 안정된 ‘큰 집’도 필요 없기 때문에 수도권이나 도심에 1인 가구가 늘어나 부동산 경기와 지방경제 전체를 흔든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솔로들은 계속 혼자 살다가 ‘고독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청년 솔로에게도 궁극적으로 가장 큰 적은 ‘가난’이 아니라 ‘고독’이다. 고독은 주변에 사람이 존재해야만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들에게 경제적 안정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적극적인 독신주의자가 아닌 많은 비자발적 솔로들이 결혼을 할 수 있도록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복지국가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의 고독 문제,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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