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학회’ 해외출장… 나랏돈으로 5년간 1578번

입력 | 2018-09-13 03:00:00


국내 대학 83곳 등 108개 기관이 5년간 해외 ‘엉터리 학회’에 참가하며 정부 예산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238개 대학과 4대 과학기술원, 26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부실 학회 참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연세대 등 108곳이 한 번 이상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 인원은 총 1317명, 횟수는 총 1578번이다.

대상 부실학회는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다. 와셋과 오믹스는 참가비만 내면 별다른 심사과정 없이 발표 기회를 주고 논문을 발간해준다고 알려져 학계에서는 ‘가짜 학회’라는 지적을 받았다. 참가횟수와 참가자 수 기준 모두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5년간 서울대에서 88명이 97회 부실 학회에 참석했고 연세대가 82명 91회, 경북대가 61명 78회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학회에 참가한 경위를 소명받고, 개인별 징계를 결정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연구비를 출장경비로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부실심사를 악용해 논문을 표절·위조한 사례가 징계 대상이다. 각 기관의 조사와 처분이 미진한 경우 재조사를 요청하고 이를 기관 평가에 반영해 정부 연구개발(R&D) 참여를 제한할 계획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