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4대문 안 車 다이어트’ 시동 걸었지만…

입력 | 2018-09-13 03:00:00

녹색교통 공간 2배로 확대 추진… GTX 등 車이용 줄일 대안 지지부진




서울시는 2019년 시행을 목표로 4대문 안 도심의 차량 통행 억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이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을 지금보다 30%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 ‘녹색교통’의 이용 공간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가 국내 첫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서울시는 자가용을 이용한 도심 진입을 막고, 이를 대중교통이 흡수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대문 안 차도 너비를 일반도로는 최대 왕복 4차로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도로는 최대 왕복 6차로로 규제할 계획이다. 차도를 줄여 남는 공간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로 활용한다.

2019년부터 세종대로, 을지로, 퇴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보행공간을 확충한다. 예를 들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은 차로 수를 줄이고 교통섬을 없앤 공간을 모두 보행자와 자전거에 내줄 방침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해 종로∼청계천∼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망 구축도 마칠 방침이다. 실시간 차량 진출입 관리 시스템과 유해차량의 도심 진입 차단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하지만 서울은 도쿄와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고 차량을 이용한 이동 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강남역 간 약 11km를 이동하려면 정체가 없을 때 대중교통(버스 및 지하철 약 50분)이 승용차(약 30분)보다 훨씬 느리다. 반면 도쿄는 비슷한 거리인 마루노우치 도심에서 도쿄도청이 있는 신주쿠(新宿)까지 대중교통(광역철도 약 15분)이 승용차(약 30분)보다 훨씬 유리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의 사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 엇박자로 지지부진하다.

이 밖에 세종대로 보행공간 확충 사업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세종대로 지하도시, GTX 등이 따로따로 이뤄지면서 오히려 보행 불편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자전거 활성화는 구릉지가 많은 서울에서 효용성이 있겠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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