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오자마자 美베스트셀러 1위… ‘화염과 분노’ 100만부 판매 넘어설 듯

입력 | 2018-09-13 03:00:00

우드워드 “증거-증인 너무나 많아”
“그레이엄, 작년 맥매스터-켈리에 ‘中 도움받아 김정은 제거’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 시간) 9·11테러 17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의 한 공항에 내려 걸어가고 있다. 백악관 내부 사정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신간 ‘공포’의 출간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쥔 채로 양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존스타운=AP 뉴시스


미국 정계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11일(현지 시간) 시중에 공개된 자신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은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존 켈리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북 정책을 논의하던 도중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책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켈리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중국이 그(김 위원장)를 죽이고 통제가 가능한 북한 장성을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통제해 (핵 위기를) 진정시켜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이 정권이 우리나라를 핵무기로 위협하도록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어떻겠느냐”라며 구체적인 설득 방안도 건넸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그레이엄의 대변인 케빈 비숍은 이런 일화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경한 안보정책을 펼치도록 그레이엄 의원이 장려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신간 ‘공포’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우드워드가 주요 취재원으로 심층 인터뷰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른 주요 인물인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책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비판했다. 콘 전 위원장은 11일 인터넷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이 책은 나의 백악관 경험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며 “여전히 대통령과 그의 경제 어젠다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서한을 치웠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우드워드는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책 내용을 증명할) 증거와 증인이 너무나도 많다”며 “진실은 결국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직에 있는 한 핵심 인물이 지난주엔 ‘(책이) 1000% 정확하다’라며 전화를 걸어오더니, 공개적으론 반대되는 말을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책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책의 출판사 사이먼&슈스터는 선주문이 폭주해 출간 전에 이미 100만 부를 인쇄해 둔 상태다. ‘공포’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사정을 폭로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아 올해 상반기에만 100만 권가량이 팔린 ‘화염과 분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는 발간 첫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