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 비판한 ‘삼겹살’ 바이오중유, 시작은 한국당이”

입력 | 2018-09-12 14:20:00

사진=동아일보DB


삼겹살 기름·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두고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원전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는 냉소적 논평을 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일부 보수층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팀장은 11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생산량이 줄어들어 바이오중유 발전사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의 문제의식에 대해 “(바이오중유 사업은) 현 정부하고 스타트 부분에서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바이오중유 발전사업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건, 예전에 한국당의 이강후 의원실에서 관련자들을 모아 의견을 듣고서 ‘이런 부분이 있으니 시범사업을 하자’고 해서 시작을 한 것”이라며 “그게 20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시범보급 고시를 만들어 시범보급을 시작을 했던 것”이라며 “(배현진 대변인이) 아마도 과거의 스토리상 그런 흐름들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배현진 대변인이 언급한) 돼지기름은 그 원료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지, 돼지기름 하나 가지고 얘기하는 건 아니었다”며 “돼지기름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가지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라고 하는 건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다소 비약적인 표현이라고 생각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름 수거 방안에 대해 “현재는 삼겹살 기름을 수거를 하러 다니거나 이러지는 않는다. 향후에 상용화가 되고, 사용 보급이 확대가 된다면 수거체계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고등화 되지 않겠느냐. 향후 그런 기름까지 수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그런 가능성을 (정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현진 대변인은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논평을 통해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며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친환경에 대한 가상한 노력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 그러나 우선 시급한 일은 블랙아웃 걱정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안정된 전력 수급 대책”이라며 “애써 멀리 돌지 말고 하루빨리 탈원전 정책 접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