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흥민이 피곤할텐데…짐은 혼자 지는 게 아냐”

입력 | 2018-09-12 00:06:00


 축구대표팀의 전 주장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후배 손흥민(토트넘)을 응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메리카의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근 일었던 혹사 논란을 잠재웠다. 러시아월드컵, 소속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번 A매치 2연전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여전한 에너지를 뽐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새롭게 출항한 벤투호 체제에서 주장으로 낙점받았다. 심리적인 부담도 평소보다 더하다.

손흥민에 앞서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은 “(손)흥민이가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와서 몸이 많이 피곤할 텐데 군말 없이 열심히 했다. (주장으로서) 많이 부담도 될 텐데 운동장에서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며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흥민이 혼자 짐 지는 게 아니라 주위에서 다 같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새 감독 부임 후 2경기를 치른 느낌에 대해선 “감독님이 오신지 얼마 안 됐다. 축구는 한 번에 마법처럼 바뀌지 않는다”며 “감독님께서 분위기, 선수들을 어느 정도 점검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상대한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다.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성용은 “이름값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압박도 상당히 좋았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달에 상대할 우루과이에 대해 “역시 좋은 팀이다. 이런 A매치가 대표팀이 발전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은퇴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기성용의 대표팀 잔류를 알렸고, 기성용 역시 “아시안컵까지는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또 다른 대회다. 우리가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대회”라며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고 있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 지난 대회 준우승이 아쉽다. 이번에는 우승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개인을 위해 드는 것보다 오십 몇 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었으면 한다”며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컨페더레이션스컵도 나갈 수 있다. 그런 경험이 선수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기성용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결승에서 개최국 호주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 축구는 1960년 아시안컵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