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音담잡담] ‘반짝 걸그룹’을 극복하는 방법

입력 | 2016-12-01 06:57:00


‘드림캐처’. 악몽을 잡아줘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소품이다. 다음달 ‘악몽 사냥’을 모티브 삼은 걸그룹이 탄생한다. 7인조 ‘드림캐쳐’다. 이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악몽을 잡아주는 꿈의 요정들’이다.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독특한 콘셉트”, “어마어마한 스토리텔링”이라 소개하며 “완전히 예상치 못한 장르와 음악적 스타일로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자신한다. 청순 아니면 섹시로 대별되는 걸그룹의 콘셉트에 비춰보면 호기심이 생긴다.

2017년 하반기 데뷔를 앞둔 12인조 ‘이달의 소녀’는 데뷔 방식이 독특하다. 12개월간 매달 멤버 1명씩 싱글을 내면서 얼굴을 공개하고, 중간 중간 몇 명씩 유닛으로도 싱글을 발표한다. 10월 멤버 공개를 시작해 11월까지 2명을 공개했다. 보통 신인그룹이 데뷔할 때에는 멤버별 티저 사진을 공개하는 수준인 데 비해, 이달의 소녀는 12인조 완전체가 공개되기까지 1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각 싱글마다 프로덕션이 비용이 투입돼 데뷔 프로젝트를 위한 총 제작비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시장이 치열하다보니 기획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콘셉트, 색다른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 속에서 참신한 시도가 이뤄지고 대중에게 ‘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콘셉트라도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소구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 콘셉트가 너무 강렬하면 눈길끌기에 용이하겠지만, 음악을 잘 만들어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크레용팝은 2013년 ‘빠빠빠’라는, 이른바 ‘병맛 코드’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대중이 크레용팝에게 기대한 건 콘셉트라기보다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했다는 신선한 걸그룹의 탄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콘셉트도 좋고, 콘텐츠도 좋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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