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자와 유키 교수 “위안부는 강간 범죄의 피해자 日책임회피로 국가명예 훼손”.

입력 | 2014-09-19 03:00:00

일본 출신 데라자와 유키 교수, 美서 열린 학술대회서 강력 비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성 노예(sex slave)’로 끌려갔는데도 스스로 불결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교회같이 성스러운 장소(sacred space)엔 감히 들어가선 안 된다고 자책하곤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18일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 대학 역사학과의 데라자와 유키 교수(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학술회의 제목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있었던 성폭력에 대한 침묵을 깨다’였다.

데라자와 교수는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호프스트라대에서 2002년부터 강의하고 있지만 일본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일본인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누구보다 비판적인 학자다. 각종 언론 인터뷰와 학술회의를 통해 “위안부라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 그들은 강간 범죄의 피해자다. 성 노예나 강간 피해 생존자(rape survivor)라고 해야 맞다”고 밝혀 왔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도 위안부 피해자의 사례 연구를 소개한 뒤 “일본 정부가 그 책임을 부인하는 건 그들(일본 정부)이 견지해야 하는 도덕성의 기준, 인권, 자유 등을 계속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본의 국제적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는 성(性)을 제공하고 돈을 번 매춘 여성들’이란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형식적으론’ 대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성적 서비스를 사고판 성매매가 아니라 억압적인 ‘성 노예’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교포사회와 한국인 학자들 사이에선 데라자와 교수에 대해 “일본 극우 세력의 협박이나 위협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학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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