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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ditor’s_pick

마감 임박 2018 에디터들의 버킷 리스트

2018. 12. 17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막판 스퍼트. 우리에겐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남편이 사랑하는 탕수육 만들기

결혼한 지 4년, 남편을 만난 지 10년이 다 돼간다. 먹는 게 삶의 행복이라고 여기는 남편은 특히 탕수육을 좋아한다. 몇 시간 동안 운전해 전국 유명 중국집을 찾아다닐 정도다. 특별한 날만 되면 탕수육을 해달라 탕수육 타령(?)을 하는 남편에게 탕수육을 만들다 집이 기름 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며 은근슬쩍 넘어가곤 했다.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수십 분 동안 서서 일일이 튀김옷을 입힌 고기를 기름에 넣고 튀길 생각을 하면… 아… 너무 귀찮다. 올해 남편 생일에는 내가 직접 만든 탕수육에 초를 꽂고 생일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었다. 당연히 나는 그 약속을 못 지켰다. 너무 서운해하는 남편 모습을 보고 올해가 가기 전에는 무조건 만들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제 12월이다. 더 이상 물러설 시간이 없기에 마감이 끝나면 꼭 탕수육을 만들어줘야겠다. 맛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큰 용기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길!

EDITOR 정세영 기자

나 홀로 로맨틱 홀리데이

혼자 여행을 떠나야겠다. 한 번도 연말에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사람들과 북적이는 모임, 술자리에서 벗어나 단 며칠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어디를 검색해봐도 연말 항공권과 숙박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아마 여행을 다녀온 후 카드 명세서에 찍힌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휴가 대신 떠나는 겨울휴가인데 무리를 좀 하면 어떤가. 마지막 2018년 연말은 나를 위해 투자하는 기간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모아둔 돈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싶다. 정확한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떠날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DITOR 최은초롱 기자

지금 필요한 건 낭만이야

눈 내리는 밤, 거리를 가득 채우는 크리스마스캐럴,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 따뜻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듣던 이종환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시그널 음악,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 ‘겨울’ 하면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그 시절엔 꼭,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인생에 대단한 이벤트가 벌어질 것만 같은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지금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주식 시세판의 빨간 불 정도? 요즘은 그마저도 보기 힘들다! 올해가 가기 전 해야 할 일은 바싹 마른 일상을 촉촉이 적셔줄 설렘과 낭만을 되찾는 것이다.



EDITOR 김명희 기자

보헤미안 랩소디 호사

전설의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다. 얼마 전 동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2016년 초 개봉한 ‘쿵푸 팬더 3’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당시 임신해 태교를 위해 선택했던 것이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3’였던 것. 그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3년여 동안 극장 근처에 가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짬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올해가 가기 전에 ‘보헤미안 랩소디’만큼은 극장에서 볼 예정이다.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퀸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영상을 볼 정도로 퀸 광팬인 남편 손 꼭 잡고 말이다. 영화 평마다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장면이 재현돼 감동 그 자체라고 하니 스크린 특화관인 IMAX관에서 볼 계획이다. 영화 보러 가기 전에 퀸의 앨범을 다시 듣기도 필수! 아~ ‘난닝구’ 입고 무대를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열창하는 프레디 머큐리, 생각만 해도 벅찬 전율이 느껴진다.

EDITOR 한여진 기자

엄마와 함께 온천을

“너 같은 딸을 키워봐야 엄마 마음을 알지!” 반항기 충만했던 사춘기 시절, 엄마에게 듣곤 했던 이 말이 엄마가 되고 보니 틀리지 않았다. 엄마의 그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을 때마다 좀 더 잘할걸 하는 후회가 들지만 지금도 나는 효녀가 아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합리화하며 엄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 그런데도 엄마는 전화할 때마다 나를 원망하기보다 내 걱정부터 하신다. 올해가 가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늘 죄송하기만 한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엄마는 온천을 좋아하신다. 겨울 여행의 ‘끝판왕’이 온천 여행이라고 하니 일본의 아름다운 온천 마을 유후인이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듯하다. 유후인의 노천 온천에서 설경을 바라보며 엄마와 온천욕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따뜻해진다. 일본 료칸에서 이젠 작아진 엄마 등을 밀어드리고도 싶다. 엄마가 어릴 적 내게 했던 것처럼.

EDITOR 김지영 기자

출산한 친구 얼굴 보기

몇 달 전 친한 친구가 예쁜 딸을 낳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만나지 못했다. “둘째를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그 친구와 함께 약국에 들러 임신 테스트기를 산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언제나 열정적인 그 친구는 첫째 딸을 낳고 육아휴직을 하던 중 일을 하고 싶다며 조기 복직했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친구의 목소리는 여전히 씩씩하다. 좋은 감정을 나누며 태교를 도왔어야 했는데, 혹여 나의 푸념 때문에 태교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 아닌지 아이에게 미안하다. 이제라도 이 이모가 좋은 말 많이 해줄게! 올해가 가기 전에 그 친구를 만나 수고했다고, 정말 잘해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가 널 닮아서 씩씩하게 잘 살아낼 거라고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SA야, 우리 딸들이 살아갈 이 세상, 잘 만들어보자!

EDITOR 이혜민 기자

기획 이혜민 기자 사진 셔터스톡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아메리칸항공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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