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vvip_residence

대한민국 슈퍼리치들의 럭셔리 빌리지

EDITOR 정희순

2018. 05. 31

은근히 모여 사는 걸 좋아한다. 유형별로 선호하는 동네가 뚜렷하게 나뉜다. 요즘 재벌들이 사는 동네를 취재했다.

재벌들이 사랑하는 새로운 주거지 청담동

재벌 가족들이 모여 사는 청담동 I 빌라와 S빌라(왼쪽부터).

재벌 가족들이 모여 사는 청담동 I 빌라와 S빌라(왼쪽부터).

과거에 서울 성북동이나 평창동이 ‘부’의 상징이었다면 요즘 재벌들은 서울 청담동에 산다. 성북동·평창동보다 청담동이 생활 편의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서관에서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 숍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 뷰티 숍도 많다. 최신 트렌드를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 근처에서 지인을 만나기도 편하다. 거리에 외제 차는 많고, 도보로 이동하는 유동 인구는 적은 편이다. ‘역세권’이 아니기 때문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는 재벌은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여긴다.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강변북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청담동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재벌 2세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41) 대상그룹 전무다. 임 전무의 자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S빌라. 지난 4월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S빌라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싼 공동주택에 이름을 올렸다. 임 전무는 2010년 10월 이곳을 매입했는데, 지난 2015년 1월 배우 이정재와의 데이트 사진이 포착되면서 이곳도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49) GS글로벌 사장도 청담동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사장은 LG 공동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4세다. 허 사장은 청담동 I 고급 빌라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데, 같은 동에 LG 공동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조카인 구자엽(68) LS전선 회장이 산다.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회장의 아들 함영준(58) 오뚜기 회장과 그 누나인 함영림(61) 이화여대 음악대학 교수도 각각 2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함 회장은 2008년 5월 2개 호실을 일괄 매입했다. 함 교수는 지난 2013년 10월 한 호실을 매입했고, 바로 옆 호실은 ‘협의 분할에 의한 상속’으로 소유권을 갖게 됐다. 아버지인 함태호 회장이 작고할 당시 상속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벤처 재벌로 꼽히는 이모 씨는 최근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신축 중인 최고급 빌라 ‘더 펜트하우스 청담’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대가 복층형 구조로 이루어진 더 펜트하우스 청담의 분양가는 최고층 2백억원대, 그 외 층은 80억~1백40억원으로 책정됐다. 2가구로만 구성된 최고층에는 독립적인 루프톱 풀도 마련된다. 톱스타 장동건 · 고소영 부부도 이 빌라를 분양받았다.

전통적 재벌들의 용산 단독주택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일가의 한남동 자택. 현재 공사 중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일가의 한남동 자택. 현재 공사 중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해당한다. 앞으로는 한강을, 뒤로는 남산을 끼고 있는 배산임수의 전형이다. 지난 4월 3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8 개별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10곳 중 7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에 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은 공시가격 2백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세와는 차이가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2위 역시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996년 매입한 땅에 이 회장이 단독주택을 지었다. 이곳의 올해 공시가격은 2백35억원이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002년 매입한 이태원동 토지에 지은 단독주택은 1백82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3위와 4위는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그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소유였다. 그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의 자택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엔터테인먼트 재벌들의 성수동 아파트

1 성수동 트리마제 2 갤러리아 포레 3 트리마제는 가구와 가전이 모두 최고급으로 채워졌다.

1 성수동 트리마제 2 갤러리아 포레 3 트리마제는 가구와 가전이 모두 최고급으로 채워졌다.

‘신흥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 지역은 수많은 스타들이 거주하는 ‘연예인 타운’이다. 2011년 서울숲 인근에 완공된 최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에 지드래곤과 김수현, 한예슬, 인순이 등 인기 스타들이 입주했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이곳에 산다. 갤러리아 포레 이후 완공된 성수동 트리마제도 연예인 집결촌이다. 소녀시대 써니, JYJ 김재중, 슈퍼주니어 이특·은혁·김희철, 걸스데이 유라, 배우 한은정·서강준 등이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수동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영동대교만 건너면 청담동인 데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인접해 서울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하다. 강남에 비해 임대료 시세는 낮게 형성돼 강남에 있던 오피스들의 유입도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다. 웰메이드 예당, 큐브엔터테인먼트, 지호엔터테인먼트,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에코글로벌그룹,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기획사들이 이 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연예인들의 성수동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김영화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