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theme_restaurant

곧 품절됩니다! 홈쇼핑 구내식당 맞대결

미순랭 가이드 | THE MICHUNLIN GUIDE | 구내식당

editor 정희순

2018. 04. 04

NS홈쇼핑과 GS SHOP을 대표하는 쇼호스트들이 직접 제보를 해왔다.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빅 매치, 과연 식당 요정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어디일까. 

회사 구내식당을 소개하고 싶은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자랑도 좋고, 고발도 환영이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맛점’ 하는 그날까지 정희순 기자의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는 계속될 예정이다.

제보 hsjung@donga.com 혹은 인스타그램 @michunlin_guide 요령 구내식당의 한 끼 메뉴 사진과 함께 회사명, 구내식당의 주간 식단표, 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간략히 적어 보내면 된다. 채택된 이에게는 미각 뿜뿜 식당 요정이 선물을 보내드린다.

한식, 중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NS홈쇼핑 간판 전석민 쇼호스트는 “식품 전문 홈쇼핑 채널의 확고한 위상은 구내식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식당 요정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NS홈쇼핑 판교 사옥 별관 지하 1층의 식당가 엔바이콘. 엔바이콘은 NS홈쇼핑의 모회사인 하림의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외식 브랜드로, 지난해 3월 판교에 처음 문을 열었다. NS홈쇼핑 직원들은 사원증에 적립된 복지 포인트로 이곳과 본관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본관에 있는 구내식당이 한 끼에 4천5백원인 백반을 낸다면, 이곳은 일반 대중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메뉴별로 가격이 다르다. 사원증에 적립되는 포인트는 매달 19만8천원 상당. 한 달 이내 소진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엔바이콘에는 왕스덕, 순우가, 하이포크, 하림닭요리 등 하림의 자체 브랜드 12개가 입점해 있다. 각 매장에선 매달 신메뉴를 선보이고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한다. 향후 가정 간편식(HMR) 제품으로 만들어 N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이 하림의 큰 그림. 엔바이콘은 일종의 식품 연구소이기 때문에 모든 신메뉴가 사랑받는다고 장담할 순 없다. 익명을 요구한 NS홈쇼핑의 한 직원은 “간혹 셰프님의 무리한 도전으로 난해한 신메뉴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런 메뉴는 직원들의 입소문을 견디지 못해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전석민 쇼호스트는 ‘순우가’의 갈비탕을 추천했다. 갈비탕은 한 그릇에 1만2천원으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갈비의 부드러운 육질은 지금껏 먹어본 갈비탕과 차원이 달랐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일어서니 식당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다들 갈비탕을 맛보려고 온 것”이라며 “가끔 갈비가 떨어져 못 먹을 때가 있다. 오늘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며 행복해했다.



또 올게요!
식품 전문 홈쇼핑 기업의 직원들에게 인정받은 메뉴라 그런지 퀄리티가 상당하다. 갈비탕에 들어간 엄청난 양의 갈비와 고기의 신선한 육질이 인상적이다. 한 달 19만8천원 상당의 포인트는 엔바이콘의 다른 메뉴를 모두 맛보기에 부족해 보인다.

GS SHOP 구내식당을 제보한 이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지난해 GS SHOP에 입사한 이주원 쇼호스트다. 그는 “여느 고급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구내식당은 GS SHOP 신입 직원들이 가장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라며 식당 요정을 초대했다. 

GS SHOP 본사는 서울 문래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방향에 신사옥인 GS강서N타워가 있다. 두 곳 모두 구내식당이 있지만, 식당의 콘셉트도 위탁 운영사도 각기 다르다. 본사 구내식당은 범LG가 단체 급식업체 아워홈이, 신사옥 구내식당은 GS건설의 자회사인 GCS플러스가 맡고 있다. 본사에 있는 식당이 집밥 느낌의 한식을 제공한다면, 신사옥 식당은 샐러드 바 형식의 뷔페식을 제공한다. 두 곳 모두 직원에겐 무료다. GS SHOP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두 식당의 담당 영양사와 함께 모여 미팅을 한다. 혹시라도 겹치는 메뉴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주간 식단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식당 요정이 찾아간 곳은 신사옥 8층에 마련된 구내식당 어반테이블. 통창으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는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했다. 특식으로 나오는 스테이크나 돈가스를 먹으려면 직원도 3천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사원들은 월 3만원 가량 적립되는 복지포인트를 사용한다. 오픈 키친에서 스테이크의 플레이팅을 하는 셰프 손길이 정교하다. 회사 구내식당인지 호텔 뷔페인지 헷갈린다. GS SHOP의 한 직원은 “중식과 석식 사이 고구마와 삶은 달걀 등의 간식은 계속 제공된다. 나를 포함한 동기들 모두 체중이 불었다”고 털어놨다.

또 올게요!
외부 뷔페 식당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고퀄리티 인정. 제공되는 반찬 가짓수가 많아 접시가 좁게 느껴진다는 것은 함정. 이게 ‘맛점’을 향한 식당 요정의 열정.

photographer 홍중식 기자 홍태식 designer 이지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