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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on_air

김남주 뭐 입어? 뭐 발라?

editor 배보영

2018. 03. 28

사실 우리는 ‘미스티’의 고혜란이 살인자인지, 지진희가 진범인지보다 김남주가 무엇을 입고 바르는지가 더 궁금하다. 

드라마 ‘미스티’의 고혜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여자 앵커의 패션이 이슈에 오른 적은 없었다. 앵커를 연기하는 김남주는 화려한 절제미라는 그 어려운 스타일링을 해냈다! 남성처럼 낮은 목소리톤과 딱 맞아 떨어지는 오피스 룩에 튀지 않지만 포인트가 되는 매트한 립 컬러, 셔츠의 소매 끝이 아우터 밖으로 ‘딱 맞게’ 드러나는 스타일링, 계산된 셔츠 칼라 플레이가 ‘고혜란룩’ 이라는 패션을 만들어냈다. 펜슬 스커트와 타이트한 드레스의 고혹적인 룩은 어떤가? 고혜란처럼 입고 싶어 패션왕이 되기 전에 검색왕이 될 지경이다. 고혜란 가방, 고혜란 구두, 심지어 고혜란이 사용하는 헤어 드라이어까지 드라마가 끝나면 포털 사이트에서 급상승 검색어로 떠오른다.

딱 떨어지는 슈트란 이런 것이다

고혜란 스타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슈트다. ‘딱 떨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슈트 핏,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파워 숄더, 그리고 셔츠 칼라를 블레이저의 라펠 위로 빼낸 스타일링은 1990년대 말 서구 페미니즘이 화려하게 꽃피던 시대의 슈트 스타일과 닮았다. 특히 고혜란의 슈트 중 베스트로 꼽히는 스카이 블루 더블 버튼 슈트는 국내 디자이너 이은주의 토이킷 브랜드 제품이다. PPL 없이 디자인만으로 선택된 브랜드로, 이미 여배우들과 스타일리스트 사이에서는 좋은 디자인과 소재로 입소문이 나 있다. 김남주의 슈트는 해외 패션 하우스보다는 거의 국내 브랜드인데 이것도 딱 떨어지는 슈트핏의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파워우먼은 드레스를 입는다

여성스럽고 우아한 룩도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돋보이는 의상은 보디라인이 예쁘게 드러나는 드레스류. 법대 동문 파티 장면에서 입은 생 로랑의 블랙 벨벳 미니 드레스는 고혜란 의상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드레스 룩을 연출할 때 액세서리는 포인트가 되는 귀걸이 하나로 끝내는 것이 원칙. 김남주는 드라마 ‘미스티’를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하니 모델들도 겨우 소화할 수 있는 생 로랑과 돌체 앤 가바나의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을 완벽한 준비를 갖춘 셈이다.

김남주 립스틱 매출 36배 상승

드라마에서 고혜란이 입고 바르는 아이템은 ‘당연히’ PPL이 많다. 고혜란이 고민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동안, 카메라는 가방을 비추며 고혜란에게 다가가고, 화장대에서 립스틱을 바르거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쇼핑백에서 가방을 꺼내는 장면도 있다. 그동안 20대 초반의 여성들의 브랜드로 인식되던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미스티’의 김남주를 통해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김남주가 오랫동안 앰배서더의 역할을 해온 일본 브랜드 데코르테는 드라마 방송 후 립스틱 매출이 전년 대비 3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술보다 다소 넓게 그러나 날카롭게 그린 매트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은 열정적이면서도 타협없는 고혜란 앵커의 시그니처다. 

오피스룩에 늘 착용하는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의 제품. 미니멀한 디자인의 골든듀와 스톤헨지 이어링도 댄디한 고혜란룩과 궁합이 좋은 아이템이다. 한편, 돌체 앤 가바나의 드레스나, 블랙 슈트 등은 시즌이 지난 옷으로, 김남주 본인이 소장한 옷이 아닐까 추측된다.



director 최은초롱 기자 designer 최정미
사진제공 데코르테 생로랑 제이에스티나 토이킷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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