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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ballet #woman

올얼라이브클래스 백순애 대표의 발레 예찬

EDITOR 김지은

2018. 07. 30

발레를 통해 건강과 자존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발레 클래스를 열고, 모바일 플랫폼을 론칭했다. 백순애 올얼라이브클래스 대표의 이야기다.

체형 교정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해 발레를 배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뉴욕 ‘밸런스 발레(B. Ballet)’는 발레를 하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에 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홈트레이닝 발레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으로, 페이스북(www.facebook.com/allaliveclass)과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allaliveclass) 팔로어 수가 11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밸런스 발레의 시작은 2014년 뉴욕의 작은 발레교실이었다. 백순애(45) 대표는 학창 시절 발레를 전공하고서도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15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살았다.
 
“미국으로 건너갈 땐 결혼과 함께 발레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나름의 큰 그림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언어며 인종차별 문제, 심지어 음식 문화도 제겐 큰 난관이었죠. 친구는 고사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던 터라 아파도 챙겨줄 사람이 없었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바쁘게 뉴욕생활에 적응하다보니 발레나 저의 꿈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6년 전 언니가 마흔 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앞만 보고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허무함과 억울함이 밀려왔던지, 제게 자신의 몫까지 2배로 열심히, 값어치 있는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했어요. 항상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었던 언니의 마지막 부탁이 제 삶을 크게 바꾸어놓았죠.” 

‘지금처럼 가족만 바라보고 살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괜한 죄책감에 마음 졸이던 때 오히려 아이들이 힘이 되어주었다.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한마디가 모든 두려움과 걱정을 날려주었다. 

대학 졸업후 멀어졌던 발레를 다시 시작했을 때 누구보다 가장 놀랐던 건 백 대표 자신이었다. 

“어릴 땐 어른들이 시키니까, 학창 시절엔 학점을 위해서, 공연을 해야 하니까, 그냥 상황에 떠밀려서 발레를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졸업 후 미련 없이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시작할 수 있었죠. 그런데 필요에 의해 발레를 하게 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운동을 꾸준히 하긴 했지만 발레를 집중적으로 했던 건 아니어서 내 몸이 얼마나 기억을 하고 받아들일지 걱정이었는데 괜한 기우였어요. 발레를 통해 오히려 몸은 예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죠.” 



백 대표는 발레를 다시 해보고 싶어 뉴욕발레단 출신의 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받았고, 그러다 지인들의 요청으로 소규모 발레 클래스를 시작했다. 수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던 수업을 온라인으로 만들어보았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때마침 한국에도 발레핏(발레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운동) 붐이 일고 있던 때라 그의 발레 클래스는 뉴욕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단순히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닌, 미션을 완성하게 한다든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별도로 마련해 발레 클래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부들에게 작은 스마트폰 속 발레 클래스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 되었고, 아이들과 남편에게까지 권할 정도로 발레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정통 발레를 하는 분들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발레가 누구나 할 수 있는 멋진 운동이자 예술 활동이라 생각해요. 우선은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크고 자세 교정, 체형 교정에도 좋아요. 요실금 예방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손발이 찬 증상도 없어지고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많이 돼요.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니까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스스로가 우아해지는 느낌이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백순애 대표가 밸런스 발레라는 발레교실을 시작하고 4년이 지난 지금, 뉴욕의 작은 오프라인 발레 클래스는 전 세계 어디서나 발레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발레 클래스로 성장했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까지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다양한 수업과 상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현재 최근까지 서비스되던 밸런스 발레 사이트를 재정비해 ‘올얼라이브클래스 닷컴’이라는 새로운 온라인 교육 및 상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 클래스로 뉴요커들의 삶을 바꾼 주인공   

 “해외에서 살다 보면 의외의 것들 때문에 한국이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심리 상담 서비스 같은 것들도 그중 하나인데, 아무리 해외에 오래 살고 언어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정서적인 차이까지 극복하기는 어렵거든요. 힘든 일이 생겨도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경우도 많고요. 이런 불편한 점들을 온라인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 것이 올얼라이브클래스닷컴의 시작입니다.” 

올얼라이브클래스닷컴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교육·문화 서비스를 공유하고 나누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플랫폼이 오픈되면 기존의 발레 클래스는 물론 푸드 클래스, 외국어 클래스, 상담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등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교육·상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제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행복해졌다’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좋았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저에게 더 큰 확신을 주었던 거 같아요.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라 생각해요. ‘성공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갔을 때 잡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휘둘리거나 남들이 해서 성공을 거둔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저는 아마 이 일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지금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면 ‘내가 행복해야 남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백순애 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무모하게만 느껴졌을 도전, 이 모든 것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 수 있었던 첫 번째 원동력은 백순애 대표 스스로가 자신에게 가졌던 믿음과 확신이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제공 올얼라이브클래스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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