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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승츠비’ 승리의 성공 신화는 왜 흔들리나

EDITOR 두경아

입력 2019.03.11 17:00:01

‘승츠비’ ‘제2의 양현석’ ‘빅뱅의 야망남’…. 최근까지 승리를 수식하던 단어들이다. 가수에서 사업가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승리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위대한 승츠비’ 승리의 성공 신화는 왜 흔들리나
지난 2월 16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첫 번째 솔로 투어, ‘더 그레이트 승리-파이널 인 서울’. 빅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여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승리가 먼저 꺼낸 말은 사과였다. 그는 “공연을 보는 내내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최근의 논란에 관해 말씀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폭행,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해서다. 

“처음 논란이 있었을 때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워요. 모두 제 불찰로 생긴 일입니다. 유명인으로서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했어요.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심려 끼쳐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승리는 지난 한 해 최고의 날들을 보냈다. 가수로는 솔로 음반 출시를 했고, 예능인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요식업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사업가로 승승장구했다.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아는 형님’ ‘한끼줍쇼’ 등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는데, 인기 비결은 솔직한 입담뿐 아니라 유능한 사업가로서의 모습도 한몫했다. 그는 2018년 3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버닝썬의 시설과 음악을 점검하거나, 프랜차이즈 식당 아오리라멘의 본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방송을 통해 그는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난 진짜로 한다. 안 그러면 고객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가맹점주들과 같이 고생해서 안되는 건 괜찮은데, 승리라는 이름만 팔고 안되면 저분들이 들고 일어선다. 그러지 않기 위해 내가 직접 다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버닝썬 홍보 이사였을 뿐이라며 선 그어

지난해 7월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서는 “라면 사업, 클럽, 화장품 사업, 인력 공급 회사, 나노 기술 사업 투자, 바이오 계열 투자, 황사를 대비한 마스크를 개발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야심만만한 사업가 이미지와 글로벌한 인맥 덕분에 승리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제목이자 사교계의 황제 ‘위대한 개츠비’에서 별명을 따와 ‘승츠비’로 불리기도 했다. 

그동안 승리가 중책을 맡았던 회사는 크게 4곳이다. 버닝썬이 속해 있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에프앤비의 사내이사,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YGX의 대표, VR 프랜차이즈 브랜드 헤드락V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승리는 그러나 정작 얼마 전 클럽 버닝썬 사건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자 자신은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였으며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의혹에 대해)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2018년 11월 24일, 이 사건이 언론에 처음 알려진 건 12월 21일이며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월 29일 버닝썬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모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의와 진실이 무엇인지 보고 도와주셨으면 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면서부터다. 

버닝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승리가 직접 이곳에서 크고 작은 파티를 연다는 것이었다. 승리와 친분이 있는 셀렙들도 이곳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후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는 “(승리) 본인이 직접 경영하고 운영을 맡았던 다른 사업체들과는 달리 버닝썬에서는 컨설팅과 외국 DJ 콘택트를 도와줬을 뿐, 버닝썬의 실질적인 운영과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곳에서 VIP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애나가 자신의 SNS에 ‘열심히 일해야 승리 대표와 사진을 찍지’라는 글과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한 데서 알 수 있듯, 그는 대내외적으로 ‘클럽 대표’로 불려왔다(승리는 애나에 대해 단지 사진을 함께 찍었을 뿐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오리에프앤비 측 기자들에게 직함 정정 요청 메일 전송

‘위대한 승츠비’ 승리의 성공 신화는 왜 흔들리나
버닝썬 논란 이후 승리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에서 사임할 당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승리의 현역 군 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양현석 대표는 “이는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승리가 버닝썬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기 닷새 전인 1월 24일이다. 

이울러 최근 승리 측이 직함 표기에 민감했던 정황도 보인다. 승리는 지난해 론칭한 헤드락VR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는데, 일부 매체가 기사에서 그를 ‘대표이사’ 혹은 ‘사장’이라는 직함으로 표기했다. 이에 아오리에프앤비 측은 1월 15일 해당 기자들에게 메일을 발송해 “당사 승리 대표님 자료 서칭 중 다소 혼돈을 불러올 수 있는 내용을 발견해 연락드린다”며 “‘빅뱅 승리 VR 사업 론칭’ 관련 기사 중 해당 사업의 ‘대표이사 또는 사장’으로 취임했다는 표현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오리라멘 측은 “당사 ‘대표이사’로 계신지라 타 회사의 대표로 취임했다고 인식될 경우 당사 운영에 다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되어 정정을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2월 7일 아오리에프앤비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3월 6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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