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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설문…4명 중 3명꼴 ‘빚보증’ 거절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동아일보]

한국인 절반은 ‘친척은 편안한 존재’라 생각하지만, 9년 전에 비해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비율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과는 주로 명절이나 관혼상제 때 만나며 재산 분배나 채무, 집안행사 비용 분담 등 돈 문제로 갈등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친척에게는 빚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하지 않는 게 좋겠다. 10명 중 7명은 빚보증 요청을 받으면 거절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요청해야 한다면, 제주에 사는 50대 친척을 찾아보는 게 나을 듯하다. 이는 ‘주간동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9월 25~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 ‘친척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2%는 ‘편안한 존재’라 답했고 ‘불편한 존재’(22.9%), ‘잘 모르겠다’(20.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그래프1 참조). 지역별로는 충청지역(대전·세종 포함)에서 ‘편안한 존재’(72.5%)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서울과 강원지역은 ‘불편한 존재’(각각 32.5%)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2008년 8월 30일 ‘주간동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전화면접 설문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하 2008년 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비교해보면 친척을 불편한 존재로 느끼는 응답자가 대폭 늘었다. ‘편안한 존재’라는 응답은 31.9%p 폭락했고, ‘불편한 존재’라는 응답은 13.7%p 급등했다.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4촌 이내’로 친척 범위 좁아져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친척 범위’에 대해선 삼촌, 이모 등 혈족(血族)을 기준으로 ‘4촌 이내’(45.3%)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6촌 이내’(28.0%), ‘8촌 이내’(17.4%) 순이었다. ‘4촌 이내’라는 응답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데 60대 이상 34.5%, 50대 42.6%, 40대 46%, 30대 55.8%, 20대 51.9%였다. 흥미로운 점은 중·장년층의 친척 범위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 2008년 조사에서는 50대 이상에서 친척 범위가 ‘8촌 이내’(38.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6촌 이내’(28.4%), ‘4촌 이내’(27.9%)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50, 60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4촌 이내’를 꼽아 친척 범위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한 의례적 관계(38.2%)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함께 어울리는 사교적 관계(30.1%)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협조 관계(17.4%)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는 거래관계(4.8%) 순으로 나타났다(그래프2 참조). ‘의례적 관계’라는 응답은 지역별로는 서울(46.4%), 연령대별로는 40대(46.7%)에서, ‘사교적 관계’라는 응답은 대구·경북(35.7%), 20대(41.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친척과 만남은 ‘명절이나 관혼상제 때’(47.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거의 만나지 않는다’(19.6%), ‘수시로 만난다’(16.4%), ‘부모나 형제자매 생일’(8.0%),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4.7%), ‘정기적으로 날짜를 정해 만난다’(4.3%) 순이었다. 2008년 조사에서는 ‘명절이나 관혼상제 때’(46.7%)에 이어 ‘수시로 만난다’(30.7%)는 응답이 뒤를 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수시로 만난다’는 응답이 큰 폭(14.3%p)으로 줄었다. 반면 ‘거의 만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7%p(2008년 3.9%→2017년 19.6%) 급증해 친척과 교류가 줄어든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2008년 조사와 비교하면 친척 범위가 좁아지고 친척과 교류가 줄어들거나 친척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구성원이 느끼는 전통적인 가족문화의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친척과 갈등의 경우 10명 중 8명이 갈등을 겪었고, 갈등의 주된 원인은 돈 문제와 자존심이었다. 갈등 원인으로는 △재산 분배, 채무 등 금전 문제(31.0%) △집안행사에 대한 비용 분담 문제(10.2%) △자존심이나 지기 싫은 마음(9.1%) △윗사람의 권위주의 태도(6.6%) △아랫사람의 무례(5.5%) △부모 모시는 문제(3.6%)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을 겪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18.3%)은 2008년 조사(44.7%)에 비해 26.4%p 늘어 친척 간 갈등 양상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4 참조).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10명 중 8명 친척과 갈등  …  ‘돈 문제’

‘친척은 편안한 존재’ 88.1(2008년) ▶ 56.2%(2017년) 급락

[동아일보]

갈등 원인으로 ‘재산 분배, 채무 등 금전 문제’를 꼽은 지역은 대구·경북(37.7%), 서울(37.1%), 광주·전남북(35.8%) 순이었고 ‘집안행사에 대한 비용 분담 문제’는 제주(37.5%), 광주·전남북(12.2%), 경기·인천(11.9%)에서 상대적으로 큰 갈등 원인이었다. ‘갈등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강원(35.5%), 부산·울산·경남(29.3%)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친척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가량(43.6%)이 ‘도움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고 ‘금전적 도움’(19.5%), ‘고민 상담’(7.1%), ‘재테크·사업 도움’(5%), ‘육아 도움’(3.0%), ‘빚보증이나 신용보증’(2.3%) 순으로 나타났다. 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주로 금전적 면이 컸다.

어쩔 수 없이 빚보증을 요청하더라도 친척에겐 기대하지 않을 게 좋을 듯하다. ‘친척이 빚보증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거절한다’는 응답은 71.8%(‘단호히 거절한다’ 39.7%,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거절한다’ 32.1%), ‘보증을 서준다’는 응답은 16.5%(‘싫지만 어쩔 수 없이 서준다’ 10.9%, ‘기꺼이 보증을 서준다’ 5.6%)였다(그래프3 참조). ‘보증을 서준다’는 응답은 지역별로는 제주(45.8%),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50대 22.4%, 60대 이상 20.6%)에서 높게 나타났다. ‘거절한다’는 응답은 지역별로는 강원(80.1%), 연령대별로는 30대(84.2%)에서 가장 높았다.

‘거절 방법’으로 강원지역은 ‘핑계를 대고 거절한다’(49.6%)는 응답이, 대전·충남북지역은 ‘단호히 거절한다’(48.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65.2%)보다 여성(78.1%)의 ‘거절’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은 50대와 강원지역에서 대체로 맞을 확률이 높을 거 같다.

‘가끔 만나는 친척’과 ‘자주 보는 이웃’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가끔 만나는 친척’(46.0%), ‘자주 만나는 이웃’(42.2%) 응답이 비슷했다. ‘잘 모르겠다’는 11.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북이 ‘친척이 낫다’(55.2%/ ‘이웃이 낫다’ 36.0%), 강원은 ‘이웃이 낫다’(55.4%/ ‘친척이 낫다’는 41.3%)는 응답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50.6%가 ‘친척이 낫다’, 여성의 45.1%가 ‘이웃이 낫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20년 후 친척관계 전망’은 ‘약보합세’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보다 약화되겠지만 어느 정도 유지될 것(53.3%) △현재 친척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27.3%) △현재 친척관계가 유지될 것(12.7%)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재 친척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20대 20.5%→60대 이상 34.9%)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현재 친척관계가 유지될 것’(60대 이상 8.4%→20대 20.6%)이라고 내다봤다.

9년 만에 뒤바뀐 男女 우선순위‘이웃이 낫다’던 男은 ‘친척’으로, ‘친척이 낫다’는 女는 ‘이웃’으로…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주간동아’ 설문조사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친척을 편안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의 63.7%는 ‘친척은 편안한 존재’로 여기는 반면, 여성은 48.9%만이 친척을 편안한 존재로 봤다. 이는 2008년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남성 응답자의 91.8%, 여성 응답자의 84.4%가 친척을 편안한 존재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친척 범위도 남성이 넓게 보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 친척 범위를 ‘4촌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1%, ‘6촌 이내’ 28.3%, ‘8촌 이내’ 22.8%였다. 이에 반해 여성은 친척을 ‘4촌 이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49.5%로 절반에 육박했다. ‘8촌 이내’라는 응답은 12.2%로 남성에 비해 10.6%p 낮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남성은 친척 범위를 넓게 생각하지만, 친척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점. ‘친척과 만남’에 대해 ‘명절이나 관혼상제 때 만나는 의례적 관계’라는 응답은 남녀 각각 39.8%, 36.6%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32.1%가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함께 어울리는 사교적 관계’로 지냈지만 같은 답을 한 남성의 비율은 28%에 그쳤다. 수시로 친척을 만나며 교류하는 비율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았다(‘수시로 만난다’고 응답한 여성은 17.6%, 남성은 15.1%).

‘자주 만나는 이웃과 가끔 보는 친척 중 누가 더 낫느냐’는 질문에는 남성의 경우 ‘친척이 낫다’는 응답이 50.6%, ‘이웃이 낫다’는 응답이 39.2%로 나타나 친분관계보다 혈연관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은 ‘친척 선호도’(41.5%)보다 ‘이웃 선호도’(45.1%)가 높았다. 그러나 2008년에는 정반대였다. 남성의 경우 ‘이웃이 낫다’는 응답이 50.2%로, ‘친척이 낫다’(46.8%)에 비해 오히려 높았다. 반대로 여성은 친분을 앞세운 ‘이웃’(47.3%)보다 혈연을 앞세운 ‘친척’(49.8%)을 선호했다.




입력 2017-10-03 09:00:02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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