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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02:56: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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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우려 감안한 선긋기?

美 “6자 틀 밖에선 北과 어떤 실질적 대화도 없다”
“양자대화 목적은 北 6자복귀”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6자회담의 맥락(context) 밖에서는 북한과 어떤 실질적인 양자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6자회담 재개 이전에 미국과 북한의 양자대화가 열리더라도 북핵 폐기 방안 논의가 아니라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는 노력이 대화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을 강조하다가 갑자기 북한과 양자대화를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한국 내 일부의 우려를 감안해 ‘6자회담 틀 안에서의 대화’를 다시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절대로 북-미 양자대화는 6자회담을 대체할 수 없다”며 “북한은 6자회담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양자대화를 요구하지만 미국은 절대 그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자대화는 새로운 협상도, 별도의 프로세스도 될 수 없으며 비핵화와 관련한 새로운 합의를 위한 새 출발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미 국무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북한 비핵화 및 6자회담과 관련한 주요국의 일관된 견해를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접촉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에 국한될 것이라는 북한과 미국의 공감대 아래서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전제에 기초해 북-미 양자대화를 적극 찬성한다는 기존 견해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한국과 미국은 이 시각 현재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긴밀하게 사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켈리 대변인은 북한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초청이 이뤄진 시점에 대해 “상당히(fairly) 최근”이라고 전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의 초청을 ‘비공식 초청’이라고 규정한 뒤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동북아 지역을 방문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들이 논의한 것 중 하나가 보즈워스 특별대표 초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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