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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3 19:01: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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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부부갈등 다룬 KBS2 '부부클리닉' 100회 맞아

부부간의 은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온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금 밤11·10)이 5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다. 1999년 10월 ‘정골팔 대 고춘자’ 편을 시작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재연 기법의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평균 20%대 안팎의 시청률 기록했다. ‘부부클리닉…’의 장점은 이전 주부 대상 아침 프로그램에서 ‘상담’ 수준에 그쳤던 부부간의 성 문제나 고부간의 갈등 문제 등을 TV에서 공론화 했다는 점. 제작진은 시청자들로부터 인터넷이나 ARS를 통해 방송에 등장한 커플의 이혼 여부에 대한 찬반 의사를 접수해 다음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시청자의 80% 이상이 여성 시청자여서 남편의 바람기나 젊은 여자의 ‘공주병’ 등 남편에게 더 책임이 있는 경우는 이혼 찬성이 압도적이라고. 방송에서 다뤄지는 소재는 대부분 실제 이야기다. 제작진은 가정법률상담소 자문위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거나 부부간의 문제를 토론하는 인터넷 대화방 등을 찾아 소재를 찾아왔다. 이러다 보니 가끔 “내 이야기를 누가 알려줬느냐” “왜 일방적으로 배우자 편을 들어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느냐”는 식의 항의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몇 가지 소재를 조합하거나 성 문제 등 자극적인 내용은 약간 변형해 극화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장선환 책임PD는 “시청자의 80%가 여성인 것을 보면 부부간 또는 가정 내 문제로 인한 고통은 아내 쪽이 더 심각한 것 같다”면서도 “100회 이후로는 남편의 고민을 심각하게 짚어보는 기획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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