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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6-25 07:5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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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특집극 「바람과 강」-「설촌 별곡」 방영

MBC 「바람과 강」

평범한 개인들은 시대의 격랑에 어떻게 휩쓸려 갔는가. 이데올로기 대립보다 개인의 역사 체험에 초점을 맞춘 6.25특집극 두편이 선을 보인다. MBC가 25∼27일 사흘 연속 방영하는 김원일 원작의 「바람과 강」. 일제 강점기와 6.25라는 거친 세파속을 마치 바람과 강처럼 떠돌며 살아온 군상을 통해 전쟁의 상흔이 어떻게 사람을 그늘지게 했으며 또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산골마을 청상과부 월포댁(정영숙 분)이 운영하는 주막에 장발의 이인태(이영후)라는 자가 찾아든다. 일제 징용에 첫째아들을 바치고 6.25로 둘째 아들이 불구가 된 최지관은 이인태로부터 지나온 삶의 비밀을 듣는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다 변절해 동료들로부터 귀를 잘리고 바람처럼 떠돈 사실을…. SBS가 25일 선보이는 김중태원작의 「설촌 별곡」은 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순박한 시골 아낙과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묘순(홍리나분)은 남편이 복무하고 있는 부대를 찾아온다. 씨받이를 하려는 것. 그러나 남편은 바로 그날 간첩소탕작전에 투입돼 전사하고 묘순은 친절한 민하사의 움막에서 지내며 그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인근 마산댁은 소개비에 욕심이 나서 땅꾼 종만과 묘순을 맺어주려한다. 체념한 묘순은 종만을 새 남편으로 맞으려하나 이날 공교롭게 쫓긴 간첩을 만난다. 묘순은 그를 종만으로 착각하고 남편처럼 섬기는데…. 개인이 겪은 삶의 가파른 기복에는 그 시대 역사의 모순과 고난이 스며 있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을 그리려는 것이 이번 특집극의 의도. SBS측은 『좌우대립만 부각시키던 기존 6.25특집극과 달리 인간적인 고난을 통한 분단현실의 고통을 그리려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팔선의 봄」 「전선야곡」 등의 노래로 엮어지는 6.25특집 음악회로 MBC 「우리는 하나」(25일 밤12.10) SBS 「가고픈 고향 보고픈 얼굴」(25일 낮1.40)이 방송되며 바이올린 장영주, 첼로 장한나, 소프라노 신영옥 등이 출연하는 KBS1 「생방송 평화와 화합을 위한 갈라 콘서트」(25일 오후7.30) 등 음악회특집도 준비돼 있다. 북한귀순자와 북한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MBC특집 좌담 「북한의 오늘」(25일 오전 11.40)도 주목할 만하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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