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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16:39: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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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영환, 문재인에 직격탄 “장난치나? 황당하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 동아일보 DB

민주당 4선 중진의원인 김영환 의원이 24일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한 문재인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의원은 하루 전 "원인이 무엇이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든, 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는 상황은 국민께 민망한 일"이라며 "국민도 피곤하고 짜증스러우니 NLL 논란을 여기서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의원은 이날 '조의제문(弔義帝文)은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이제 와서 덮자고요. 그렇다면 회의록 공개를 위해 지난 몇주 동안 300명의 헌법기관이 벌인 개헌선을 훌쩍 넘는 퍼포먼스는 무엇이었나. 우선 드는 생각은 속된 말로 '장난치나'다. 황당하고 황당하다"며 문재인 의원을 비난했다.
조의제문은 조선 전기의 학자 김종직이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난한 글을 가리킨다.

김영환 의원은 또 "이제 덮고 국정원 국정조사로 돌아가자고요. 그러고도 정치개혁을 위한 우리의 진심을 믿어 달라고. 어제의 주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내일의 약속을 믿어 달라고 할 수는 없다"며 문재인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돼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게 됐다. 그 많던 막말은 어디로 갔고 정계은퇴의 비장함은 어디로 숨었나. 우리가 따라 나선 깃발이 결국 이런 것이었나"라며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노무현계 인사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영환 의원은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친노 인사들과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영환 의원은 "정쟁은 지나고 나면 잠시지만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면서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우리 민주당이 사돈 남 말하듯 해서는 안 된다. 도대체가 '어이상실',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영환 의원의 보도자료 전문▼

조의제문(弔義帝文)은 어디로 갔나?

난장(亂場)이다. 점입가경이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강변(强辯)이 판을 치고 이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가 없다. 정치권은 무오사화(戊午士禍)를 획책하였으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사라져버렸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민주당도 여기에 공모하였으니 기막힌 일이다. 이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의 천박함이 드러난 사태이다.

이제 우리는 회의록 실종에 대해 특검이든 검찰수사든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세상에 야당이 검찰을 끌어들이고 스스로 적벽(赤壁)에 동남풍(東南風)을 불러들이다니 기기묘묘한 정세다. 야당게이트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 누굴 탓하랴?
대선 패배이후 국정원 국기문란을 한방에 허공에 날려버렸다. 통탄할 일이다.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게 되었다. 그 많던 막말은 어디로 갔고, 정계은퇴의 비장함은 어디로 숨었나?
우리가 따라 나선 깃발이 결국 이런 것이었나!

이제 와서 덮자고요?
그렇다면 회의록 공개를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300명의 헌법기관이 벌인 개헌선을 훌쩍 넘는 퍼포먼스는 무엇이었던가?
우선 드는 생각은 속된 말로 '장난치나?'이다. 황당하고 황당하다.

이제 덮고 국정원 국정조사로 돌아가자고요?
이러고도 정치개혁을 위한 우리의 진심을 믿어 달라고?
어제의 주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내일의 약속을 믿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강변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정국주도권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이다.

정쟁은 지나고 나면 잠시지만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우리 민주당이 사돈 남 말하듯 해서는 안 된다.
도대체가 '어이상실',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조의제문(弔義帝文)은 어디로 갔나?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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