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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07: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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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싱스페셜] 9승1패 차우찬, 승률왕? 1승이 부족해!

차우찬-류현진을 통해 본 ‘승률왕의 조건’


삼성 차우찬-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16승4패 류현진, 승률 0.800 1위
0.900 차우찬, 10승 조건 못 채워
1승만 더 올리면 타이틀 가능성도

1.000 승률왕은 오봉옥·김현욱뿐
삼성 차우찬이 10일 대구 LG전에 선발등판하면서 승수 추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단숨에 한화 류현진을 제치고 승률 1위에 올라서기 때문. 그러나 차우찬은 1-0으로 앞선 6회초 야수의 실책이 겹치며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전날 김광현(SK), 이날 차우찬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서 일단 다승과 승률 2위 추락의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차우찬은 여전히 승률왕 다크호스다. 1승만 보태면 승률왕 자격요건인 10승을 채우기 때문. 그러면 차우찬은 0.909(10승1패)의 승률로 현재 0.800(16승4패)의 승률인 류현진을 넘어서게 된다. 차우찬은 1승1패를 해도 승률왕이 가능한 상황이다. 류현진과 차우찬의 흥미로운 승률왕 싸움을 계기로 승률왕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승률 공식


승률(Winning Percentage)을 구할 때는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계로 나눈다. 공식은 승률=(승수)÷(승수+패수)인 셈이다.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노 디시전게임(No-decision game)은 계산에서 제외한다. 한 투수가 30경기에 등판해 20승5패를 기록하고, 5경기에서는 승리나 패전을 떠안지 않았다면 20승을 25게임(20승+5패)으로 나눈다는 뜻이다. 이때 승률은 0.800이 된다.

○승률 자격요건 변천사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간 승률순위 진입 자격요건은 ‘규정이닝’이었다. 다시 말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를 대상으로 승률을 비교했던 것이다. 그런데 1985년 논란이 발생했다. 다승왕 삼성 김시진은 25승5패로 승률 0.800을 기록했는데, OB 소방수였던 윤석환이 5승(3구원승)1패로 역시 0.800의 승률을 올린 것. 당시 110경기 체제여서 규정이닝은 110이닝. 윤석환이 110.1이닝으로 커트라인을 넘어서면서 김시진과 공동 승률왕이 됐다. 결국 25승투수와 5승투수가 같이 취급되자 이듬해인 1986년부터 승률순위 자격에 수정이 가해졌다. ‘규정이닝’과 함께 ‘10승 이상’이라는 조건이 추가됐다. 그 후 1999년부터는 규정이닝을 제외하고 ‘10승 이상’의 조건만 충족하는 쪽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의 표창규정을 보면 센트럴리그는 1972년까지 승률왕 시상을 했지만 이후 시상식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1986년부터 승률왕을 신설, 13승 이상 투수를 대상으로 순위를 가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승률왕 시상은 하지 않는다. 다만 15승 이상 투수를 기준으로 승률 순위를 매기는데, 파업으로 시즌이 조기종료된 1982년과 1994년만 10승 이상 투수를 대상으로 승률순위를 집계했다.

○역대 승률왕의 기록들


한국 프로야구에서 100% 승률(1.000)로 승률왕에 오른 투수는 단 2명이었다. 1992년 삼성 오봉옥과 2002년 삼성 김현욱. 오봉옥은 신인 첫해인 1992년 13승무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11승은 구원승이었다. 2002년 김현욱은 10승무패를 기록했는데 모두 구원승으로 작성했다. 역대 승률왕 중 최저승률은 1983년 MBC 이길환. 15승7패로 유일하게 6할대(0.682) 승률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1년에는 신윤호 손민한(이상 15승6패) 갈베스(10승4패) 등 무려 3명이 0.714의 승률로 공동 승률왕에 올랐다.

역대 최다 승률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은 선동열로 4차례 왕관을 썼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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