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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2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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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괴담’까지 등장

美프리랜서기자 등 “美소행” 주장 경찰 “의도적 퍼 나르기땐 수사대상”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 웨인 매드슨 씨(오른쪽)가 지난달 러시아 방송인 ‘RT’에 출연해 천안함 폭침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국내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의 정부 발표를 왜곡하는 유언비어가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이번엔 해외발(發) ‘음모론’까지 등장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2, 3일 전부터 인터넷 포털 게시판 및 개인 블로그에서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동영상은 러시아 방송인 ‘RT(러시아 투데이)’가 지난달 28일(한국 시간) 미 언론인 웨인 매드슨 씨와 나눈 인터뷰를 ‘유튜브’에 올려놓은 것으로 일부 사이트 게시판에는 원문을 해석한 글까지 첨부돼 있다.

매드슨 씨는 이 인터뷰에서 “천안함은 미 해군 특수부대의 독일제 어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주장을 폈다. 또 “천안함 폭침사건은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과 겉포장만 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북한과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만난 결과물”이라며 “이 사건은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이용하려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매드슨 씨의 개인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특정 사(社)에 소속되지 않고 탐사보도 기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에 미국이 관여했다거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것이란 식의 ‘음모론’적 글을 써 왔다.

이 밖에 인터넷에서는 전 일본 교도통신 기자 다나카 사카이(田中宇) 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미 핵잠수함의 천안함 격침설’ 주장을 담은 글이 교도통신 기사처럼 유포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외국인이 괴담을 유포했다면 수사 대상이 되긴 힘들다”면서 “다만 국내 누리꾼이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번역해 게시하거나 퍼 나르기를 할 경우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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