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기생충’, 황금종려상 가까워졌나…8분기립·‘역대급’ 호평
더보기

‘기생충’, 황금종려상 가까워졌나…8분기립·‘역대급’ 호평

뉴스1입력 2019-05-22 08:26수정 2019-05-22 13:35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기생충’ 프랑스 포스터 © 뉴스1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인기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공식 상영회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오전 5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총 2309석인 뤼미에르 극장은 ‘기생충’을 보기 위해 모인 현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관객 중에는 ‘설국열차’와 ‘옥자’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도 있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이 들어오자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일부 관객들은 한국의 국민 배우 송강호의 얼굴을 알아봤다. 레드카펫에 송강호가 들어서자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도 있었다.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 관계자들이 극장의 중앙에 자리를 잡은 후 ‘기생충’의 상영이 시작됐다.

주요기사

공개된 영화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블랙코미디 풍자극이었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풍자하는 내용과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개성있는 열연이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구간이 많았고, 스릴감도 상당했다. 관객들은 긴장감이 해소되는 특정 장면에서는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제72회 칸영화제 ‘기생충’ 공식 상영회 © 뉴스1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칸영화제에서는 기립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임은 분명하나, 영화가 끝난 직후 시작해 8분간 지속된 박수 소리는 크고 힘찼다. 보통 한국 영화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5분 정도지만 ‘기생충’은 이를 넘어 이례적으로 긴 시간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열광에 봉준호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모두들 감사하다”며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집에 돌아가자”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상영회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직접 듣게 된 소감을 통해서도 전달됐다. 영화의 상영회 직후 뉴스1과 만난 한 프랑스 관객은 “훌륭했다”며 “내게는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파리에서 왔다는 또 다른 관객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2년 전에도 봤었는데, 오늘 본 ‘기생충’도 매우 특별한 영화였다”고 밝혔다. 그밖의 관객들도 ‘영화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줄줄이 “퍼펙트”라고 대답하며 영화에 대해 호평했다.

해외 배급사 및 외신들의 평가도 후하다.

러시아 배급 관계자(Provzglyad, Tanya Dolzhenko)는 봉준호 감독을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고 표현하면서 “특히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며 “이 영화를 러시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러시아에서 개봉한 최고의 한국영화가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 관계자(Koch Media, Moritz Peters)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으며 태국 관계자(Mono Film, Pattita Jittamont)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고, 매 순간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고 감상을 밝혔다.

폴란드 배급사 관계자(Gutek Film, Jakub Duszynski)는 이 영화에 대해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고,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제72회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도 밝혔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라며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른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도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라며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라고 호평했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라며 “2003년 ‘살인의 추억’ 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2년 만에 칸영화제에 들고 온 신작이다. 2년 전 그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과연 봉준호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 영화의 칸영화제 본상 수상이라는 낭보를 가져올까. 모든 것은 9명의 심사위원의 뜻에 달린 문제지만, 시작은 좋다.

(칸(프랑스)=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