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 “욕하는 사람들, 10원짜리 하나 보태줬냐…살아남는 방법 이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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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0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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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권아솔 페이스북)
(사진 출처. 권아솔 페이스북)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결승에서 허무하게 패한 격투기 선수 권아솔(33)이 자신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향해 "10원짜리 하나 보태줬냐"며 발끈했다.

권아솔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화가 난다. 많이들 욕하라. 저는 멍청해서 법정에 서는 것도 귀찮고 누굴 고소하고 싶지도 않다"고 쓰며 "그냥 제가 못해서 진 것 일 뿐인데.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만, 욕하는 사람들 중에 10원짜리 하나 보태줬냐?"고 물었다.

권아솔은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욕을 먹어도 국가에서 돈 주고 기업에서 돈 주고 하다못해 국민들도 돈을 써가면서 욕을 한다. 그런데 이 스포츠(격투기)는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도 십 년이 넘게 걸렸다"며 "이익 한 푼 안 나고 늘 망하는 이 동네에 정문홍 전 대표님이 아직도 자기 돈 적자 나면서 유지하고 계신다. 이 판에 있는 제자들, 후배들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게 하겠다고 밤잠 못 주무시면서 돌아다니신다. 그래서 저 같은 놈 많이 밀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이날 정문홍 전 대표가 "그동안 아솔이의 트래시 토크(독설로 심리전을 펴는 것)는 제가 시킨 것이고 아솔이는 남에게 나쁜 말을 할줄도 모른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라"고 감싼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권아솔은 "말은 시키셨다고 하셨는데, 전 제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도 듣지 않는다.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주질 않는다. 원래 저는 싸가지 없는 놈이다. 그래서 하던 데로 한 거다. 그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떨어진 거다. 그래서 이번 시합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기대하게 만들었던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했어야 할 일 이다. 단지 저 같은 놈이 해서 이정도 밖에 못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니다.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다. 그냥 힘들게 어렵게 운동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다. 고소 안 한다. 그 대신 선은 지키시라"고 전했다.

앞서 권아솔은 18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에게 1라운드 3분 34초 만에 서브미션(항복)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만수르의 라이트를 맞고 휘청한 권아솔은 계속해서 만수르의 주먹을 얻어맞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이후 파운딩 공격을 받던 권아솔은 결국 만수르의 리어 네이키드 초크(뒷목조르기)에 걸려 맥없이 항복하고 말았다.

그동안 각종 ‘어그로’(관심 끌기) 발언을 일삼아 온 권아솔이 허무하게 패하자 실력이 부족하면서 허세만 부렸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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