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로 스타 된 77세 할아버지 “기초생활수급자…안 아픈게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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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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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전국노래자랑’
사진=KBS ‘전국노래자랑’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24일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77세 지병수 씨다.

영상 게재 3일 만에 조회수 66만 건 이상, 2000개의 달하는 댓글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스타가 된 지병수 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군데서 연락이 오니까 ‘내가 이 나이에 조금 스타가 됐나’ 이렇게 보람은 느낀다”며 웃었다.

지 씨는 “(무대를 보고) 누나들이고 조카들이고 난리가 났다. 누나 셋이 다 전화 와서 ‘너 노래하는 거 보고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 났다’고 하더라”며 “오늘도 복지관에서 사람들이 (내) 이름을 모르니까 ‘미쳤어 어디가?’이러더라”며 주위의 반응을 언급했다.

과거 옷 장사를 했다는 지 씨는 “명동이랑 청담동에서 옷 장사를 하다가 돈을 좀 벌었는데, 하루아침에 IMF 때문에 아파트 하나가 싹 날아가버렸다”며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필요 없더라. ‘내 돈이 안 되려나 보다’하고 포기하고, 마음을 비웠다”며 지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 씨는 “내가 기초 생활수급자다”라고 고백하며 “나는 그냥 아프지 않는 게 소원이다.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는 게 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 씨는 2008년 발표된 손담비의 ‘미쳤어’를 선곡한 배경과 관련해 “내가 음악을 많이 듣는다”며 “박진영의 ’허니’도 잘 부른다. 카라의 ‘미스터’ 같은 것도 좋아하고, 티아라의 ‘러비더비’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손담비와 카라를 꼽은 그는 “내가 손담비 씨 노래 ‘미쳤어’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같이 듀엣으로 한 번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손담비와) 같이 하면 나는 춤 추면서 흉내만 내면 되지 뭐”라며 손담비에게 듀엣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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