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와일드캣-시호크’ 경쟁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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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경쟁 입찰'로 확정
지난해 와일드캣만 두차례 입찰에 참여해 유찰
美 록히드 마틴 참여하면서 '상업 대 FMS' 구도

군 당국이 지난해 1개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경쟁입찰로 하기로 확정했다.

방위사업청은 25일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상업 구매와 대외군사판매(FMS) 간 경쟁으로 추진하는 구매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FMS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품질을 보증하는 계약 방식이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함정 탑재용 헬기 12대를 2024년까지 도입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1조원 안팎에서 추진된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AW-159)만 입찰하면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당시 2차 사업에는 레오나르도 AW-159, 록히드 마틴 MH-60R, NH인더스트리 NH-90 등이 사업 참여를 타진했지만, 레오나르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경우 기체 가격과 운영비 등에서 제시 조건을 맞추지 못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방사청은 4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도 재공고했지만 또다시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두 번째로 유찰됐다.

이로 인해 정부 안팎에서는 입찰에 모두 참여했던 레오나르도 AW-159와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쳤다. 일각에서는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이 AW-159을 염두에 둔 사업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국이 FMS(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록히드 마틴의 MH-60R(시호크)을 판매한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이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상업 대 FMS 구도가 됐다. 방사청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협상력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두 차례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이 갑자기 참여의 뜻을 밝힌 부분이 석연찮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늦어지고 있는 해상작전헬기의 전력화만 더 늦추는 꼴이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측이 상업구매가 아닌 FMS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이 가능하다고 제안해 옴에 따라서 경쟁 구도를 국익에 부합된 방식으로 가기 위해서 구매계획안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AW-159 와일드캣은 소형 함정에서 운용이 가능한 다목적 해상 헬기로, 대함·대잠·대테러 작전수행 등이 가능하다.

길이 15.24m, 높이 3.73m, 최대속도 시속 264㎞, 최대항속거리 490㎞로, 디핑 소나(dipping sonar)를 탑재하고 있으며 어뢰, 공대함 유도미사일, 12.7㎜ 기관총 등을 무장할 수 있다.

MH-60R도 마찬가지로 해상작전용으로 만들어진 다목적 헬기다. 기체가 AW-159보다 큰 대형헬기에 속한다.

MH-60R은 길이 19.76m, 높이 5.18m, 최대속도 시속 250㎞, 최대항속거리는 1110㎞다. 디핑소나와 어뢰, 공대함 미사일, 기관총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연내나 늦어도 내년 초에 기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을 잡고 추진 중”이라며, 2024년까지 전력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방추위는 이날 우리 군의 합동 작전을 위한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체계(Link-K 완성형 체계)를 국내 개발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했다.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체계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다양한 무기체계 간 위치·표적·위협 등의 저눌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체계다.

또 UH-60 등 17개 항공전력에 적용되는 피아식별장치 성능개량사업의 국내 연구개발 주관기관을 한화시스템으로 선정하고 우선협상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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