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개막전 선발 낙점…박찬호 이어 역대 두 번째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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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 만…29일 다저스타디움서 그레인키와 맞대결
류현진 "미국 온 후 첫 개막전 선발 분명 특별해"

류현진(32·LA 다저스)이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상대 선발은 옛 동료인 잭 그레인키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누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박찬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7년 만이다. 박찬호는 2001년 LA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등판 중책을 맡았다. 그는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첫 해인 2002년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4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서게 된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미국에 온 이후 첫 개막전 선발”이라며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 순위도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나의 목표는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초 다저스의 확고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설 전망이었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날 커쇼가 개막전 선발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커쇼는 스프링캠프 초반인 지난달 중순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아 약 3주 동안 투구를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또 다른 개막전 선발 후보였던 워커 뷸러는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 관리 차원에서 지난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야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섰다.

이 때부터 류현진은 다저스 개막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리치 힐과 류현진 중 한 명이 개막전 선발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힐이 왼쪽 무릎을 다쳐 2주 결장 진단을 받으면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게 됐다.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연달아 수술하며 암흑기를 보낸 류현진은 2년 동안 단 한 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 25경기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 탓에 15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으나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부상을 극복하고 다저스의 신뢰를 되찾은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는 2007~2009년, 2011~2012년 등 총 5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은 경험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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