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아픈 가족사 고백 “본명은 박원희…예명은 자살한 형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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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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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인생술집’
사진=tvN ‘인생술집’
배우 박훈(본명 박원희·37)이 자신의 예명에 대한 사연을 고백했다.

21일 밤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출연진인 박훈, 한보름, 이시원, 엑소 찬열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훈은 자신의 예명 ‘박훈’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박훈은 “제 본명이 박원희이고, 제 형의 이름이 박훈희였다. 그래서 훈아, 원아 이렇게 불렸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열네 살 때 형이 자살했다. 그 일로 말미암아 부모님도 안 좋게 헤어지시게 됐다”며 “사춘기 시절에 그런 일을 겪은 뒤 배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형 이름으로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첫 오디션 때 썼던 이름이 ‘박훈’이었다”며 안타까운 가족사를 고백했다.

박훈은 “형의 이름이 불릴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그리고 그 이름이 욕되지 않게 제가 책임을 질 수 있지 않나. 부모님도 좋아할 것 같았다”며 형의 이름을 따 활동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데뷔한 후 첫 공연을 할 때 ‘박훈’ 이름이 찍힌 공연 팸플릿을 아버지한테 가져다드렸는데 ‘이런 거 안 봐’라고 하시더니, 나중에 아버지가 팸플릿을 보시면서 울고 계시더라”며 “‘저렇게 울고 나시면 개운해지시겠지, 마음의 상처가 씻겨 내려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박훈은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중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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