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 한 ‘황후의 품격’ 이젠 임산부 성폭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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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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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 © 뉴스1
SBS 캡처 © 뉴스1
해도 너무 하다.

그동안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을 동력삼아 달려온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이 시청자들의 원성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 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막장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0일 방영분에는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과거사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그가 황실에 복수를 하려고 한 내막을 설명했다. 표부장(윤용현 분)을 본 민유라는 “저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라며 소리쳤고, 이어 7년 전 회상이 등장했다. 당시 표부장은 임심 상태였던 민유라를 위협해 겁탈했다. 아기 용품들이 가득한 방안, 만신창이가 된 옷 매무새, 초점을 잃은 민유라의 눈빛이 화면에 담겼다.

아무리 민유라의 복수심을 설명하기 위한 장면이었다고 해도, 임산부를 성폭행하고 이를 공을 들여 묘사하는 장면은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황후의 품격’ 애시청자들 역시 이 장면을 두고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후의 품격’은 그동안 자극적인 장면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전개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물을 뿌리고 뺨을 때리는 것은 기본값이고, 채찍으로 폭행하거나 시멘트 통에 넣고 고문을 하는 등 도를 넘은 장면들을 게재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시멘트 고문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을 15세 관람가로 방영한 점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황후의 품격’은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당장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전개를 불사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학적인 설정을 감내해야 하는 배우들을 안타까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나긴 막장의 끝이 보인다. ‘황후의 품격’은 21일 종영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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