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세금 스캔들의 ‘나비효과’…중국 연예계, 2조 ‘자진 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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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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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빙빙 인스타그램
사진=판빙빙 인스타그램
지난해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사건으로 중국 연예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룬 뒤, 중국 연예인들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자진 납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들은“중국 연예인들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세금 미납액 117억 5000만 위안(약 1조 9510억 원) 중 115억 5300만 위안(약 1조 9180억 원)을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총 금액 600억 위안(약 9조 9600억 원)의 약 20%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중국 연예계에 이중 계약과 탈세가 널리 퍼져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앞서 판빙빙은 세금 스캔들과 관련해 탈세 혐의 조사로 수개월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판빙빙은 납치설, 미국 망명설, 사망설 등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뤘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에 세금 탈세 혐의를 물어 세금과 벌금 총 8억 8394만 위안(약 1470억 원)을 부과했다. 판빙빙은 세금과 벌금을 내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명품들과 주택 41채를 급매했다.

판빙빙의 탈세 스캔들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세무 당국은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세무 조사에 나섰다. 세무 당국은 2016년 이후 누락된 세무 신고를 자진 신고할 경우 벌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 신고를 하지 않고 탈세 사실이 적발될 경우 행정적, 형사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연예계에서는 탈세 사실이 적발될 경우 제2의 판빙빙이 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세금 납부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판빙빙의 스캔들은 개인 탈세 혐의를 넘어 중국 연예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국 톱스타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확대되며 주연 배우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출연료 상한 제도가 실시되기도 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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