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녀, ‘케어’ 박소연 비판 “10년전부터 안락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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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9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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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용녀 씨. 사진=뉴시스
배우 이용녀 씨. 사진=뉴시스
유기견 100여마리를 입양해 자택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배우 이용녀 씨가 동물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을 언급했다.

19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 왔다"라며 박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유기견을 포천에 있는 보호소에 돈을 주고 맡겼는데 (보호비가) 두 달 밀렸다고 (돈을 안내면) 애들을 죽인다고 연락을 받았다"라며 "그래서 애들을 데리러 보호소에 가니 애들이 현장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씨가 보호소 대표를 수소문했고, 그 대표는 바로 박 대표였다.

이 씨는 "당시 동물단체는 케어 측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개들을 찾지 못했다"라며 "그 이후에도 매달 7만원씩을 내고 유기견을 (케어 측에) 맡긴 (동물단체)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죽이고 없었고 실험용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케어 전 직원 A 씨는 "보호소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동물단체가 한 마리당 매달 10만원 안쪽의 금액을 내고 유기견을 임시보호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단체가 돈을 내지 않았을 때 유기견을 죽이거나 하진 않았다"라며 이 씨의 발언을 부인했다.

이어 이 씨는 시도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합법적으로 하는 것은 개인이 데려가지도 않고 나라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경우에만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동물단체의 동물보호소는 시도보호소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받으며 이런 안락사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 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600마리 유기견을 거느리기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우리집은 유기견 100마리에 전기, 수도 다 들어가도 한 달 400여만원을 쓴다"라고 덧붙였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대표로 활동해 온 박소연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250여 마리의 구조 동물들에 대한 안락사를 진행하고 사체를 암매장 했다는 전 직원들의 폭로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후원금 중 약 3000만원을 박 대표가 법률 자문에 쓴다며 받아 갔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며 "한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만 안락사의 법적 근거를 갖고 있고, 정부 지원 없이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보호소는 제반 조건의 한계 속에서 근거와 기준을 갖고 결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며 "(안락사를) 결정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기준없이 안락사가 임의로 진행돼왔다는 내부 폭로에 대해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반박한 것이다.

한편 배우 이용녀 씨는 유기견의 대모로 불릴 정도로 유기견 보호 활동에 앞장서왔다. 그는 현재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100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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